[2기 공익기자단] 2023년 시민정원사 “나도 가든 볼런티어” 마을환경을 바꾸다.
‘주민자치’라는 말은 어려워 보이지만, 주민들 스스로 ‘어떤 일을 하면 마을에 도움이 될까?’, ‘어떤 활동이 나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우리 모두에게 고루 즐겁고 행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우리 일상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좋은 마을을 만들어 나가려는 노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공익활동이라는 것도 반드시 큰 프로젝트여야 하는 것도 아니고, 거창해야 할 필요도 없죠. 그것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공익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주민자치 활동이자, 공익활동이 있어 현장에 직접 참여해 보았습니다.
[1. 특색있는 도시 정원 가꾸는 현장 금정동 제일어린이공원]
- 도시의 화두, 마을 정원
군포시, 나아가 경기도에서도 현재 적극 장려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는 바로 ‘마을 정원 사업’입니다. 2023 시민 정원사 “나도 가든 볼런티어” 사업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마을 정원 가꾸기 사업을 지원하고, 더 많은 이들이 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2. 김현정 강사로부터 이론 수업을 듣고 있는 금정동 도시정원사들]
강사이신 김현정 (사)푸르네정원문화센터장은 동아대학교 원예학과와 일본 나가타 국립대학교 원예학 석·박사를 취득하고 건국대 원예학부 및 대학원강사를 거쳐 플라워 디자인 교수를 역임한 베테랑 원예학 박사이시며 우리나라 정원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는 베테랑 강사이십니다. 계절별 정원관리 요령 및 1년 내내 꽃을 볼 수 있는 정원디자인으로 군포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정원에 관해서는 유명하신 분입니다. 군포시 시민정원사 과정을 통해 2019년부터 시민 정원사를 키워내고 있으며 2기까지 27명의 정원사를 배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 마을 정원을 가꾸면 뭐가 좋을까요?
마을 정원은 마을 경관을 개선하고 정원을 가꾸며 관리하는 활동을 통해 주민들의 공동체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공공녹지공간은 가까운 거리에서 상시적인 관리를 통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행정의 예산과 인력은 공공녹지를 섬세하게 관리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풀이 무성하고 정리되지 않은 녹지공간은 주민들의 민원대상이 되고 마을 환경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땅을 황폐화하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주민들이 직접심고 가꾸는 공공녹지의 마을정원은 지자체의 기계적이고 획일적인 녹지관리와는 차별화가 됩니다. 주민들은 공공정원에 봄부터 꽃을 심고 풀을 뽑으며 마을 정원을 관리하게 됩니다. 가을이면 화단에 있는 낙엽으로 퇴비를 만들어 흙으로 돌아가는 역할을 하여 자연스럽게 나무와 꽃들은 건강한 녹지 환경을 만드는 선순환이 이루어집니다. 말 그대로 친환경 실천력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비료를 주지도 않고 제초제나 농약을 뿌리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통풍이 잘 되도록 하고 벌레나 해충은 최소한의 친환경농법(소주나 식초를 희석해서 방제한다거나 직접 손으로 하나하나 잡아내는 방법)을 택합니다. 말 그대로 자연농법입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손이 많이 간다는 것입니다. 여러 번, 자주, 관심을 가지고 항상 돌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혼자가 아닙니다. 마을에 뜻 맞고 관심 있는 정원 관리사들이 돌아가면서 관리한다면 기후 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자원순환의 환경에 관심과 실천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3-1~3-2. 시민 정원사 과정 중 식재한 꽃]
- 마을의 분위기를 살리는 마을 정원 가꾸기
일단 마을에서 공공으로 하는 활동이 있으면,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것이 바로 ‘관리’의 문제이죠. 마을 정원을 만들려고 하는 지역 중에는 이 관리의 문제 때문에 논란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관리는 관점을 달리하면, 문제점이라기보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을 공공녹지공간을 함께 가꾸면서 마을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경험을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을 공공녹지공간을 수년간 내 집 앞마당처럼 가꾸며 마을주민들과 활동한다면 정원의 관리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입니다. 정원을 가꾸다 보면 생기는 많은 변수를 미리 예측하기 쉽지 않겠지만, 역시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바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함께 일지를 쓰는 것입니다. 일지를 통해 병충해는 어느 시기에 왔는지 물은 몇 월에 얼마를 주는지 이식은 언제 하는지, 일 년 내내 꽃을 보기 위해서는 언제 식재를 해야 하고, 언제 물을 줘야 하며 몇 번을 줄지 혹은 병충해를 위해 통풍을 위해 어떤 방식을 취해야 하는지 등을 자세하게 기록하여 다른 정원사들이 정원을 더 잘 가꾸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거나 문제점을 찾을 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정원사들이 일지를 통해 잘된 점과 미흡한 점을 일지에 더하여 기록을 더해감에 따라 실수는 줄어들고 정원사로서의 전문성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정원사과정을 신청한 가드너들은 기본적으로 식물과 화초에 관심이 많은 주민들이며 흙과 꽃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도 대단했습니다. 집에서는 공간 문제, 경제적 문제로 마음껏 원하는 꽃을 볼 수 없었지만 마을 정원을 통해 정원을 가꿀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4. 강사로부터 화초의 물 빠짐에 대해 배우고 있다.]
- 금정동의 아름다운 정원은 우리 주민자치위원들에게 맡겨주세요!
이번에는 금정동 주민자치위원들이 나서게 되었습니다. 마을환경게선분과에서는 시민정원사과정으로 22명을 모집하여 총 4강으로 구성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였습니다. 이들은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금정제일공원에서 전문가드닝 지식을 녹여 실습정원을 만들면서 경험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5~5-2 식물에 물주기를 하고 있는 현장실습]
지나가는 마을 주민들이 뭘 하는지 궁금해하며 관심 가져주는 것, 산책 나온 주민들이 내가 심어놓은 꽃을 보며 ‘와~~ 가을 국화네’하고 좋아하며 꽃을 즐기는 모습을 보는 것을 좋고 보람차고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표정에 모두 드러나는 것만 같았습니다. 이런 주민들의 기대감과 노력에 힘입어, 그리고 생태공원녹지과 주민참여예산사업 제일어린이공원 화단조성사업의 시너지를 통해 정원에 조명이 함께 설치되어 시민들에게 새로운 SNS 명소로 거듭 태어나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6~7. 잡초와 꽃을 묶어주는 실습 현장]
이곳은 여러해살이 화초인 추명국, 층꽃 ,목수국 등 20여 종의 화초류를 식재하여 일년 내내 공원정원에 있는 꽃을 볼 수 있도록 정원디자인을 통해 계획하였으며 식재한 꽃과 화초에는 친환경 이름표를 통해 시민들이 식물에 대한 공부도 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8. 금정제일공원에 식재한 화초들과 꽃]
유치주 주민자치회장은 “지역주민과 함께 정원을 가꾸는 활동을 통하여 마을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아름다운 정원을 유지하도록 힘쓰겠습니다.”라며 성실한 금정동 마을 정원관리를 약속했습니다.
김용규 금정동장은
“마을 정원 조성으로 단절되어 가는 이웃 간의 관계가 회복되고 더욱더 활기차고 생동감 있는 마을과 지역으로 변화되길 기대합니다. 마을 정원을 통하여 주민들의 지치고 힘든 마음을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는 건강한 휴식처가 되길 바랍니다.”라며 마을 정원을 통해 많은 주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앞선 금정동주민자치위원들의 도시 정원 가꾸기를 통해 알 수 있지만, 정원은 사람의 지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으며 바쁜 일상에 잠시의 쉼을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이런 삶의 여유는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한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9. 친환경 팻말로 시민들에게 식물의 이름을 알린다.]
군포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도시의 녹색 문화가 일상으로 들어와 군포시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일 년 내내 꽃과 식물, 나무를 통해 힐링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 바로 이 사업입니다. 수리산과 초막골 생태공원을 가지고 있어, 다른 도시보다 풍부한 녹지환경을 갖춘 군포시로서는 유리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군포시는 이런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시민정원사과정을 통해 정원문화를 확산시키고 시민의식을 고취할 수 있으며 더불어 녹색 문화 활동까지 이어나갈 수 있는 공익활동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급격한 노령화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노령화로 인한 문제도 천천히 준비해야 합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정원사 과정입니다. 집안에 넓은 정원을 소유할 순 없지만 여유 있는 시간을 활용하여 집 앞 공원을 가꾸는 일은 보람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해줄 것입니다.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공익활동을 실천할 수 있는 보람된 일이기도 하지요. 마을 정원을 가꾸면, 움직임이 적어지는 노년의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손으로 흙과 자연을 직접 접할 수 있고 나무와 꽃을 보면서 정신 건강도 챙길 수 있습니다. 이뿐만일까요. 마을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공통 관심사로 대화를 통해 안부를 물어보며 사회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으므로 인구 감소와 노령인구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문제 중 일부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을 정원이 자연의 생명력으로 마을 사람들의 위로와 행복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지길 바라는 마음. 이것이 공익활동이 추구하는 진짜 공익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