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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기 공익기자단] 군포시 양성평등정책 시민참여단 2023 역량강화 워크숍

공익활동 소식
작성자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
작성일
2023-05-26 17:07
조회
250

군포시는 양성평등을 위하여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2022년 6월 24일 위촉식을 시작으로, 군포시의 성인지감수성의 관점에서 광고물을 모니터링하는 교육을 받았으며 화장실 불법촬영 금지캠페인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젠더 관점에서 광고물을 모니터링하는 교육을 받고 있는 현장

공공화장실 불법카메라 단속 현장

공공화장실 불법카메라 단속 현장

여성 및 양성평등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민간분야 불법촬영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데 적극 동참했습니다. 11월 24일 민·관·경 합동점검을 통하여 군포 산본로데오거리 일대 화장실 40여 개소를 불법카메라 단속 탐지장비(전파탐지기, 렌즈탐지기)를 통해 직접 점검했습니다. 불법촬영은 중대한 범죄이며 피해자에게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는 만큼 예방이 중요합니다. 점차 발전하는 카메라 기술로 불법촬영 범죄가 다각화될 수 있음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이에 대한 경계 의식을 가지기 위해 양성평등정책 시민참여단이 자발적인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23년에도 한 달에 한 번 단원들이 모여 군포시의 공중화장실 모니터링 점검 및 불법촬영 근절 캠페인도 벌이고 있습니다.

또한 군포시에 있는 포스터, 카드 뉴스, 현수막 등의 광고물들의 젠더 관점에서 모니터링을 실시하였습니다. 외모지상주의적(여성은 예쁘고 날씬하고 남성은 키가 크고 잘생겨야한다는) 내용을 표현하였는지, 외모 차별적이지는 않은지, 성별 대표성 불균형이나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은 없는지, 홍보물의 그래픽요소에는 문제가 없는지 등등 세부적인 사항들을 구분하여 점검하였습니다. 문제점이 있는 홍보물에 대하여 무엇이 젠더 관점에서 문제가 되는지 시정할 점은 무엇인지, 잘되어진 홍보물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을 조사해서 단원들이 공유하고 문제점이 있는 홍보물은 해당 기관에 통보하여 시정을 권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군포시 관내에 공공화장실의 불법촬영 근절 캠페인과 불법 카메라단속을 통해 불법 디지털 성범죄로부터 군포시민들을 안전하게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더 나은 활동을 위해 역량강화워크숍을 실시하였습니다.

역량강화워크숍에 참석 중인 군포시 양성평등정책 시민참여단

최근 문학의 젠더 이슈에 대해 공부하여 군포시에서 만큼은 양성평등시민참여단원들이 양성평등 정책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김유진 강사는 현대문학을 전공한 문학박사이며 아동문학과 젠더 강의를 주로 하시는 오늘의 강사이십니다.

강연 중인 김유진 강사

최근 문학의 젠더 이슈는 가부장제 재현과 여성서사발견, 돌봄과 다양성이라는 주제가 관심 주제입니다. 우선 국내 문학작품을 본다면 가부장제의 재현에는 『82년생 김지영』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여성 개인의 삶을 넘어선 사회학적 보고서이며 ‘김지영’이라는 주인공의 일대기를 통해 낙태 문제 및 여학생의 복장규제, 바바리맨, 대중교통에서의 성추행, 남학생의 스토킹, 대학교 남자 선배의 성희롱, 여성 첫 손님의 택시 승차거부, 취업 차별, 직장 성폭력과 불법촬영 피해, ‘맘충’이라는 단어까지 다양한 젠더이슈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많은 사람들이 책으로 읽고 영화로 보았지만, 이렇게 많은 젠더 이슈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강사님의 강의를 통해 새삼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헤외 사례로는 202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여성 작가 아니 에르노의 『얼어붙은 여자』라는 작품을 골라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나는 나를 특수한 존재로서, 절대적으로 특수한 존재라는 의미에서 나 자신을 생각한 적이 거의 없다. 나는 나를 사회적 역사적 성적 경험과 판단의 총합, 언어의 총합, 또한 세계(과거와 현재)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그리하여 이 모든 것이 필연적으로 하나의 특수한 주관성을 형성하게 된 총합으로 간주한다. 나는 나의 주관성을 보다 일반적이고 집단적인 메커니즘과 현상을 되살리고 그것을 밝히기 위해 사용한다.”

이 책은 학생 부부의 일상과 가사 분담 불평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의 전반에 드러나고 있는 불평등한 여성의 삶에 대해 진솔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작품이었습니다.

“<르몽드>를 읽는 일은 취업 첫날에 마음이 들뜬 여자의 꿈이고 환상이다. 수업 준비는 아이가 잠들어야 가능할 것이다. 그는 텔레비전을 볼 것이다. 나는 그냥 선생이 아니고, 절대 그냥 선생이 되지 못할, 여선생이다.”

“우리는 자신의 삶과 자신이 바랐던 삶을 비교하지 않고 다른 여성의 삶과 비교하기에 이른다. 결코 남자들의 삶과 비교하지 않는다.” 라는 문구에서 현재의 삶도 그다지 많은 변화가 있지 않음에 새삼 놀라게 되었습니다.

한국문학으로 넘어와서는 『화이트호스』라는 책을 소개했습니다. 강화길이라는 작가의 작품으로 이 책에는 2020년 젊은 작가상 대상 수상작인 「음복」이라는 작품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결혼 후 첫 제사. 시조부의 제사, 생애 첫 제사를 준비하며 화자 ‘세나’는 단 하룻밤 사이에 집안 내력을 속속들이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시조모의 돌봄 문제를 둘러싼 시부모와 시조모 사이의 협의, 남편 ‘정우’를 향한 시고모의 해묵은 미움과 까닭, 시조모가 치매에 걸리고도 잊지 못한 시조부의 과거, 시모가 제사와 시조모의 돌봄을 맡는 대신 시부는 아들과 며느리의 삶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계약 등이 등장하며 여성의 앎과 대비되는 남성의 무지, 그리고 그 과정에 일방적으로 가부장제가 재현된 현실에서의 희생을 감내해야 하는 여성의 처지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여성 서사를 발견하는 시간은 『체공녀 강주룡』, 『알로아, 나의 엄마들』이라는 작품과 함께 했습니다. 『체공녀 강주룡』은 박서련 작가가 쓴 글입니다. 1931년 임금 삭감을 반대하며 평양평원 고무공장 파업을 주동하고 을밀대 지붕에 올라 우리나라 최초로 ‘고공농성’을 벌였던 여성 노동자 강주룡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입니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이금희 작가의 글로, 일제강점기에 이역만리 하와이로 건너가 척박한 삶을 여성들의 연대로 일군, 세 명의 ‘사진 신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역사소설입니다. 사진 신부란 사진결혼을 선택한 10~20대의 여성을 말합니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조선 여성이 하와이 재외동포와 사진만 교환한 채로 결혼했던 풍습인데요. 이렇게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낯선 타국에서 척박한 삶을 일궈야 했던 여성 이주노동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세 번째 돌봄과 페미니즘에 대한 작품도 살펴보았습니다.

실비아 페데리치가 벌인 1972년 ‘가사노동에 대한 임금 캠페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은 그것을 사랑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돈을 지불하지 않는 노동이라고 말한다.”

코로나19 이후, 돌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확장되고 있습니다. 돌봄 노동자의 처우, 돌봄노동의 성불평등, 돌봄의 공공성 강화 등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돌봄의 사회화’가 제시되었습니다. 이는 더 나아가 ‘돌봄의 시장화’로 진행 중입니다. 이는 돌봄이 빈곤층 여성에게 저임금으로 외주화되는 문제, 돌봄노동의 여성과 남성 간에 재배분되지 않고 저소득 여성과 고소득 여성간에 재배분되는 문제는 궁극적으로는 젠더 질서와 계층구조를 유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돌봄노동의 의미와 가치를 재평가하는 것은 착취경제를 반성하는 탈성장담론의 흐름에서 이해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다양성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다양성은 나이, 종교, 성, 인종 등 개인 특성의 차이를 지칭하며 동시에 그것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태도를 듯하기도 합니다. 최근 화제가 되는 ‘성인지감수성’은 성차별을 감지하는 민감성을 의미하며, 이것을 실천하려는 의지를 뜻하기도 합니다. 이는 모두 다양성의 측면에서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다양성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소설로는 『파친코』가 있습니다. 이 소설은 4대에 걸친 재일조선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를 민족주의적 시각에서 바라보기보다는 시각을 넓혀, 현대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낯선 땅에 놓인 이민자의 처지인 이들의 이야기로 확대했습니다. 인종, 성별, 계급에도 차별 받지 않아야 하지만 차별받는 이들의 이야기가 우리로 하여금 다양성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만듭니다.

문학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이 있죠. 현실에서의 일들을 반영한 문학 작품을 읽다 보면, 내가 처해 있는 상황을 한층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양성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너무나도 익숙해져버린 불평등’을 불편하게 느끼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마치 다른 사람의 이야기인 것처럼 읽지만, 그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경험은 이런 ‘불편함’을 찾아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번 교육을 받으며 군포시 양성평등정책 시민 참여단은 사회가 좀 더 양성평등한 곳으로 만들어 나갈 힘을 얻었습니다. 군포시민 여러분들도 함께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