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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기자단] 엄마의 마음으로 군포를 품다, 엄마는 메이커

공익활동 소식
작성자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
작성일
2022-06-08 10:36
조회
584

엄마의 마음이란 얼마나 따뜻하고도 넓은지. ‘엄마’라는 이름을 듣기만 해도 우리의 마음도 같이 따뜻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엄마의 마음을 담아 군포시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을 내밀고, 공익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엄마는 메이커’입니다. 엄마의 따뜻한 마음과 야무진 솜씨가 어우러진 포근한 이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프랑스 자수 수업 중인 엄마는 메이커 회원들]




‘엄마는 메이커’를 처음 시작한 이미애 대표는 사실 군포에 산 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결혼하고 강진에서 오랜 시간 살다가 은퇴 후에 군포시로 오면서 시민들의 모임, 공동체를 이렇게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도시가 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놀라게 되었다고 합니다. 원래 살던 곳에서도 사회복지사,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 팀장 등으로 일하면서 공익활동에 40년간 힘써왔던 그녀지만, 뜻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 만든 공동체를 통해 ‘주민자치 및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는 경우를 이전에는 보지 못했었다고 합니다.

​이미애 대표는 군포시에 와서 여러 사람과 힘을 모아 내가 가진 재능을 이웃과 나눌 방법을 고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것이 바로 ‘엄마는 메이커’입니다. 이미애 대표가 자신 있었던 ‘손뜨개’에 함께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모아 작은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서로 가르쳐주고 배우면서 소소한 이야기를 하는 모임으로 시작된 ‘엄마는 메이커’는 곧 회원 수를 늘려가며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엄마는 메이커’ 회원들은 취미활동을 위한 모임에서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시민과 소통하고, 주변에 도움을 주는 모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만든 작품들을 어린이 단체 및 군포시노인복지관, 늘푸른장애인주간보호센터와 같이 필요로 하는 곳에 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취미를 공유하기 위해 시작한 모임이 공익활동을 하는 단체로 성장하기까지,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회원들이 모일 장소를 구하지 못해 카페를 전전했으나 주말에는 그마저도 구하지 못해 애태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가 만들어지면서 안정적인 활동 장소를 확보할 수 있게 되어 지금은 장소 걱정 없이 편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엄마는 메이커’는 현재 2022년 생활문화공동체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등 성공적인 공동체로 성장해나가고 있습니다.



[기부를 위해 작품을 포장 중인 엄마는 메이커 회원들]

[기부하기 위해 포장을 마친 작품들]




엄마는 메이커는 매년 회원들의 투표로 함께 배우고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공예를 선정합니다. 손뜨개와 프랑스 자수부터 캘리그라피, 그림책 만들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을 함께 배울 수 있습니다. 아직 대학을 다니고 있는 20대 초반 회원부터 벌써 손주를 본 50~60대 회원까지 연령대도 다양하고 하는 일도 제각각이지만, 마주 앉아 실을 뜨고 수를 놓고 붓으로 글씨를 쓰다 보면 자연스레 대화가 이어지고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됩니다. 서로의 솜씨를 보면서 감탄하고, 아직 기술이 손에 익지 않은 사람을 돕는 과정에서 단순한 ‘소통’보다는 좀 더 깊은 교감을 하게 된다고 회원들을 입을 모읍니다.

“지금 프랑스 자수를 배우고 있는데, 프랑스 자수를 하면서 부지런히 손만 놀리게 되지는 않아요. 프랑스 자수 배워서 뭐 할 거냐, 곧 태어날 손자 배냇저고리에 수를 놓아주려고 한다고 그러면 곧 태어날 손자 이야기도 하고, 이미 태어난 우리 손녀 이야기도 하고... 그렇게 내 이야기도 하고, 다른 사람 이야기도 듣고 하면서 자연스레 가까워져요. 그러면 프랑스 자수를 놓아서 기부할 손수건 주인은 누굴까. 그분들이 이걸 받아서 기뻐하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도 하게 되고요. 자연스럽게 나의 취미를 계기로 타인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그게 ‘우리’에 대한 생각으로 점점 커지는 거죠.”



[군포시노인복지관에 작품을 기부하고 있는 모습]




이런 공동체의 회복으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을 더 확산시키고자 ‘엄마는 메이커’는 마을 공동체, 사회적 경제 등에 대해서 따로 시간을 내어 교육을 받기도 합니다. 엄마는 메이커 내부에서 자연스레 일어난 변화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마을 공동체로서 할 수 있는 역할에 알아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공동체의 회복’은 현대로 접어들면서 그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공동체가 회복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그 답을 ‘엄마는 메이커’의 성장 과정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

서로 전혀 다른 배경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는 것이 사회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모여 사는 것만으로 공동체가 성립되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의 삶과 가치관에 관심이 없다면 우리는 협력할 수 없고, 함께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시너지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개인이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기능하고자 노력할 때, 우리는 비로소 모여 살며 얻게 되는 공공의 이익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됩니다. ​

현대에 이르러 개인화가 심해지면서 우리는 바로 이 ‘공동체의 가치’를 잃어버리게 되었고 더불어 어떻게 공동체를 구성해 나갔는지를 잊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아주 복잡한 노력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

‘엄마는 메이커’가 보여주고 있듯 말입니다. 비록 서로 다른 개인이지만 단 하나라도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거기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지금 모여 있는 우리 외에 다른 사람들, 내가 몸담은 공동체에 대해 생각하면서 공동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자발적으로 찾아 나가면서 비로소 자치도 시작되는 것입니다. ​

요컨대, 공동체의 회복과 자치, 협치는 사실 모두 같은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합니다. 마치 작은 씨앗처럼 작은 시도로부터 점차 그 범위를 넓혀 나가며 다수의 참여를 이끌어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내가 갖고 있는 재주, 혹은 관심사를 일단 주변 사람들과 공유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전에는 생각해내지 못했던 아이디어들이 마구 샘솟을지 모르니 말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함께’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는 요즘, 여러분들도 우리 군포시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같이 고민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