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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기 공익기자단] 환경을 아끼고 지갑을 지키는 수릿길 벼룩시장

작성자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
작성일
2023-06-23 16:31
조회
235

[수리동 주민자치회 현장 접수처]

[물건판매중인꼬마 예비사장님]

‘물건 사세요, 진짜 진짜 좋은 물건이 싸요 싸.’

‘가격도 좋은 물건이 100원입니다. 빨리 와서 사가세요’ 라는 아이들의 경쾌한 외침소리가 수리동 거리를 가득 메우는 토요일 이었습니다. 오후 시간에 여기저기에서 하나둘씩 모인 이들이 커다란 짐 가방을 들고 수리동 수릿길 위에 벼룩시장 자리를 잡았습니다.

날씨마저 청랑한 지난 5월 20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수리동 수리고 앞에서부터 중앙도서관 앞 수릿길 일대 거리에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위한 ‘수릿길 나눔 벼룩시장’이 열렸습니다. 그 소식에 필자 역시 벼룩시장 구경에 나서 보았습니다.

모두들 한주간의 피로로 인해 하루를 늦게 시작할 수 있는 주말 오후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수릿길 한 복판에는 어린 아이들의 힘찬 외침소리와 함께 여기저기 모여 시전 흥정을 하는 사람들의 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그 모습에 초막 골 생태공원으로 산책 나온 사람들이나 거리를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이 절로 수릿길 벼룩시장으로 향했습니다.

또한 날씨가 유난히 좋은 주말 오후여서 그런지 벼룩시장 시작을 알리는 버스킹 무대에 수리동 주민들 모두 동네 잔치나 축제를 즐기는 분위기로 흥겹게 벼룩시장을 여는 듯 보였습니다.

아이부터 어른들이 정성껏 준비해온 상품에는 아이들의 장난감부터 인형, 책, 노트, 의류, 신발, 가방, 악세사리, 수제 간식 먹거리까지 나름 여러 종류들의 물건들이 보였습니다.

[나눔과 함께하는 꼬마 사장님]

[다양한 종류의 판매 물품]

수리동 주민자치회 주최로 열린 이번 ‘수릿길 나눔 벼룩시장’은 생활 속 나눔 실천으로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동참하여 환경을 생각하고 나눔을 통해 이웃과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개최되었다고 합니다.

수릿길 벼룩시장은 관내 수리동에서 2023년 처음으로 열게 된 플리마켓(flea market)으로 관내 수리동 주민자치회 주최로 주민들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만든 행사이기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이번 행사에 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수리동 주민자치회 고진해 회장님의 인터뷰를 통해 들어 보았습니다.

[고진해 회장 인터뷰]

질문) 이번 수릿길 나눔 벼룩시장행사 진행 취지 및 의미는 무엇인가요?

답변) 고진해 회장: 수리동에서 수릿길은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 으로 중요한 통로입니다. 현재 우리가 사는 도심 속 아파트문화 특성 상 내 옆집 이웃도 모르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 이웃들과 소통하는 대화의 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또한 벼룩시장을 통 해 내가 쓰지 않고 보관만 하거나 쌓여있다 버려지는 물건들이 아깝기도 하고 ‘나에게 필요 없는 것이 누군 고진해 회장 인터뷰 가에겐 필요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서로 나누고 교환하다 보면 얼굴도 익히고 친해지기도 하면서 더 불어 아깝게 쓰레기로 버려지는 낭비가 없어져 자연스 럽게 환경 지킴이 운동에도 동참할 수 있을듯해 진행 하게 되었습니다.

질문) 수릿길 벼룩시장 행사를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

답변) 고진해 회장: 수릿길 나눔 벼룩시장은 올해 처음 진행한 행사로 원 래 사업은<수릿길 너와 나를 있다 마을이 웃다>라는 사업의 아이템 중 하나로 주민자치회에 속해 있는 5개 분과 중 하나인 문화체육 분과에서 주관해 진행한 사업입니다. 올해엔 연 2회로 5월 상반기, 10월 하반 기로 진행할 계획이었는데 이번 행사 반응을 보고 내 년에는 연4회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난 4월20(목)~5월10일(수)까지 인터넷 플랫폼을 이용한 판매자 사전신청을 진행 했고 행사 당일 현장 접수를 통해서도 진행했었다. 올해는 첫해인데도 불 구하고 사전 신청이 43개 팀 정도 접수 되었고 당일 현장 접수가 7팀이 있어 총 50개 팀이 참여하였다. 행사 당일 신청자들에겐 주민자치회에서 준비한 자리 제공된 페이퍼백, 돗자리 번호와 돗자리, 물, 물건을 담아 판매할 수 있는 페이퍼 백 등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제공된 페이퍼백, 돗자리]

질문) 이번 수릿길 나눔 벼룩시장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답변) 고진해 회장님: 사실 이 수릿길은 해년마다 가을 겨울은 주민자치회 서 진행하는 캘리그래피 전시부터 거리 구간별 나무들 에게 나무 뜨개옷 입히기 사업을 진행 했던지라 큰 기 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주민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이 나와서 모두 보 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진행한 사업이라 보 완할 점도 있지만 우선 주민들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아 하반기에는 보완점을 개선해 진행할 예정입니다.

질문) 이번 행사에 대해 보완할 점과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변) 고진해 회장님: 보완점은 판매자 자리간 거리 간격과 홍보 및 먹거 리가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와 내년에는 주민자치회 예산 으로 주류를 뺀 먹거리나 간식류를 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불우 이웃돕기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 규모나 체계를 확대해 진행할 계획입니다. 시민들 반응 역시 더 자주 행사를 해달라고 의견을 내줄 만큼 좋았습니다.

실제 주민자치회에서 행사 참여 직후 진행한 ‘수릿길 나눔 벼룩시장’ 설문 조사 결과에 의하면 이번 행사의 만족도는 매우만족이 55.2%, 만족이 34.5%, 보통이 10.3%로 89.7%의 만족도를 보였고 응답자중 97.7%가 올 하반기 행사에도 참여 하겠다고 응답했습니다. 더불어 2024년에도 이행사가 계속되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100%가 원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정도면 처음 진행한 행사로써 만족스러운 결과로 보여 졌습니다.

질문) 인터뷰를 마치며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요?

답변) 고진해 회장: 수릿길 나눔 벼룩시장을 시작으로 우리 스스로가 관에 서 벗어나서 한 가족 한 가족이 다 함께 모여 이 수릿길 을 이웃과의 대화와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 보고자 수릿길 버스킹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노력중이니 마을 행사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이처럼 주민자치회가 주체적으로 진행한 ‘수릿길 나눔 벼룩시장’은 첫 시작부터 수리동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며 진행하는 모습에서 이 행사의 진정한 취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필자 역시 시전을 둘러보다 이번 행사 판매자로 참여한 한 주민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평소 벼룩시장을 즐겨서 해마다 안양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참여해 왔다는 김○○ 주민은 ‘범계나 평촌에서 진행 하는 벼룩시장은 다양한 외부인들이 참여 할 수 있는 대신 그 지역 주민들이 운영하는 벼룩시장 느낌 보다는 전문 상인들이 참여해 상업적인 분위기가 많이 난다. 그래서 이렇게 소박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번 우리 동네에서 진행하는 벼룩시장은 우리 이웃들끼리 서로 얼굴 맞대며 사고팔아서 정말 벼룩시장 같은 느낌을 주어 너무 만족하고 우리 동네 마을 사람들이 함께하는 거라 더 의미 있고 좋은 것 같다.’ 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다시 한 번 둘러 본 ‘수릿길 나눔 벼룩시장’에는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및 반려견 혹은 지인들과 함께 참여한 우리 이웃들이 많이 보였고 자신이 잘 관리하고 아꼈던 물품들로 길 위 시전을 가득 채운 그들의 모습에서 완판의 기대로 즐거워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아끼던 장난감들과 책들로 시전을 가득 채운 7살 꼬마 사장님은 마치 보물단지를 내보이듯 좋은 물건들이라 설명하며 가격 흥정까지 적극적으로 임했고 그 모습은 구매하려는 이들을 절로 미소를 짓게 하였습니다. 더불어 모처럼의 시전 구경에 뜻하지 않은 물건을 발견한 이들의 얼굴에는 지갑을 지켜내며 횡재했다는 만족감의 미소를 머금게 했습니다.

이처럼 ‘수릿길 나눔 벼룩시장’은 우리 동네 주민들이 다 함께 참여 할 수 있는 행사로써 주민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소통하며 이루어 냈다는데 그 의미가 부여될 것입니다. 더불어 이번 행사는 보이지 않는 아파트 담장을 무너트리고 수릿길 위에 만난 우리 동네 이웃들에게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감사합니다.’ 라는 인사말을 스스럼없이 건넬 기회를 줌으로써 이웃 간에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계기와 공간을 마련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행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더불어 이와 함께 이루어진 벼룩시장은 아나 바나 운동을 통해 제로웨이스트 활동으로 연결되어 환경운동에 동참한 효과를 불러 왔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동네를 더 아름답고 소중하게 가꾸고 매일 거닐고 있는 이 거리 자체에 소통의 공간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면 지금부터라도 이웃과 소통하고 나눔을 실천해 보시면 어떠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