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활동정보

[제2기 공익기자단] 나의 한끼로부터! (2023 군포시 탄소중립 캠페인 - 채식! 지구애 최고의 식사)

작성자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
작성일
2023-05-03 10:18
조회
252

지난 주말(4월 1일)엔 초여름이었는데 이번 주 중(4월 4일~8일)엔 초겨울 날씨가 지속 되었다. 그 와중에 사흘 정도는 또 미세먼지로 코와 목이 괴로웠다. 여름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무섭게 변하는 날씨와 지구 환경으로 인해 우리는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현상들을 해마다 경험한다.

생활 속 쓰레기 줄이기, 플라스틱, 비닐류 포장재 덜 쓰기 등에 애를 쓰다가도 변하지 않는 기업들, 대량 생산 축산업의 현실, 각계각층의 이익 우선 입장, 나의 안일한 편의주의적 태도와 습관을 마주하면 ‘나 하나 이렇게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합리화하며 무너져 버리기 일쑤였다. 소리 없이 쌓인 부채감과 죄책감은 어찌할 수 없는 답답함과 화로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아마 아이를 키우는 엄마 중 상당수가 필자와 비슷한 마음을 갖고 있지 않을까?

그런 연유로 이번 2023 군포시 탄소중립 캠페인 <채식! 지구愛 최고의 식사>는 필자의 마음에 나도 모르는 새 불어온 봄바람 같은 행사였다.

<채식! 지구愛 최고의 식사>는 군포아이쿱생협, 자연드림,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 군포비건책모임, 기후위기대응군포시민행동, 군포시 환경과가 주관한 행사로 참여자들이 3월 6일(월)~3월 26일(월) 21일 동안 하루 한 끼 채식의 인증 사진과 탄소중립 메시지를 캠페인즈 사이트에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하루 한 끼라 부담이 별로 없겠다 싶었는데 그 한 끼의 채식이 줄여주는 탄소 배출량이 생각 외로 크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하루 한 끼 채식&비건 실천 탄소 배출량 1인당 약 3.25kg 감축)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고 매일 도시락 싸는 일이 즐거웠다.


약간은 새로운 방식이었지만 매일 업로드 된 사진을 통해 채소들의 고운 색이 어우러진 밥상을 구경하며 서로 공감과 응원을 나눌 수 있는 캠페인즈 사이트는 소소한 즐거움이 가득한 작은 축제의 장이었다.

애초 캠페인 참여자 중 최다 인증 2명, 최다 공감 2명을 선정해 시상할 예정이었는데, 최다 인증 동점자가 있어 최다 인증 3명, 최다 공감 2명으로 총 5명의 수상자가 선정되었다. 21일 동안 총 234회 한 끼 채식&비건 참여를 통해 총 760.5Kg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시킬 수 있었다.

장*희 최다 인증 수상자

캠페인이 끝난 후 함께 참여한 다른 참여자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를 통해 수상자 중 3명의 참여자와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다 인증 수상자 장*희, 정*경, 최다 공감 수상자 박*나 씨였다.

이번 <지구愛 최고의 식사>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계기 또는 동기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 장*희 : 군포시 새소식란에서 공지를 보고 참여 하게 되었습니다.
- 박*나 : 평소에 시청이나 도청 홈페이지를 자주 봐요. 공모 사업 같은 것을 눈여겨보기도 하고 주변 지인들에게 공유도 하고 하거든요. 이번 캠페인은 군포시청 홈페이지에서 봤고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면서 저도 참여하게 됐어요.
- 정*경 : 자연드림 조합원으로 오래 활동했고, 채식 모임에 참여하고 있어요. 캠페인에 참여하면 더 많은 분이 참여하고 하시니까 모임이 확장되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참여했습니다.

평소에 채식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이번이 채식 처음 경험이셨나요?

- 장 : 아뇨. 전혀요. 그런데 6일부터 26일까지 매일 업로드 시키면서 드는 생각이 ‘아, 이렇게 해도 괜찮겠다!’였어요. 앞으로도 계속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 박 : 저는 비건은 아닌데 고기를 즐겨 먹진 않아요. 닭을 제외한 고기를 거의 안 먹다 보니까 그냥 채소, 한정식을 좋아해요. 찌개랑 나물류... 그러니까 정식으로 채식을 해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그냥 ‘육류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해 볼 수 있겠다.’ 정도의 마음이었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을 줄은 몰랐죠.
- 정 : 평균 한 끼, 가능하면 두 끼 정도 채식을 꾸준히 하고 있었어요. 슴슴하니 맛있고 속도 편하고 하니까.

참여하시면서 목표로 삼으신 건 무엇인가요?

- 장 : 목표는 하루도 빠짐없이 끝까지 가는 것으로 잡았어요. 시작할 땐 ‘과연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할 수 있을까?’ 했었는데, 목표를 이루었습니다.
- 박 : 특별한 목표는 없었어요. 최다 공감에 선정되리라는 생각은 꿈에도 못 했고요.

채식하는 식사 시간을 정해 놓고 하셨나요? (직장 다니시는 경우) 도시락을 준비해 다니셨나요?

- 장 : 아뇨. 그냥 시도 때도 없이 했어요. 그러지 않으면 부담이 되니까 아침, 점심, 저녁 어느 때든 ‘어, 채식 밥상인데!’ 하면 누룽지, 김치, 나박김치라도 사진 찍어서 올리고 했습니다. 진짜 너무 즐거웠고 앞으로 이런 캠페인 계속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었습니다.
- 박 : 아침에 집에서 아이들 등원 준비하면서 밥 먹일 때 딸기, 사과나 떡, 샐러드 이렇게 먹고, 점심 식사는 직장에서 든든하게 하니까, 저녁 식사로 가볍게 샐러드 먹고 그렇게 했어요.

하루 한 끼 채식 참여하시는 동안 가족들이나 주변에선 어떤 반응을 보이셨는지요?

- 장 : 남편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었어요. 이번에 한 끼 채식하면서 (남편이) 쌈 싸 먹는 걸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요새는 장 보러 가면 꼭 모듬 쌈을 사요. 그렇게 식단에 아주 작은 변화지만, 변화가 생겼답니다.
- 정 : 아이들이 다 자라서 오히려 채식하기에 편한 점이 있어요. 남편도 바깥에서 회식 자주 하고 하니까 채식 식사로 챙겨주면 속이 편하다고 좋아해요.

평소에 탄소중립을 위해 관심을 갖고 계셨거나 주의해서 실천해 오신 사항이 있을까요?
- 장 : 제가 시장바구니를 꼭 이용해요. 가방 속에 늘 챙겨 다니고, 비닐 사용 줄이기도 실천하고 있고요. 자동차에도 돗자리 외에 모든 짐을 다 뺐어요. 그렇게 소소하지만 ‘할 수 있는 것은 하는 게 맞다.’는 생각에 열심히 하고 있는데, 큰 마트에 가면 다 포장된 걸 사 오니까 그게 좀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이에요. 그래서 큰 마트에 잘 안 가려고 해요. 확실히 한 번이라도 안 가면 재활용 쓰레기가 확 줄더라고요.

박*나 최다 공감 수상자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시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뭘까요?>
- 박 : 제 것 말고 다른 사람들 것을 보고 읽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뭘 먹는지 뭣 때문에 이런 캠페인에 참여하시는지를 볼 수 있잖아요.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고 새로운 세계를 만나본 게 좋았어요. 그리고 이게 왜 탄소 배출 감축과 관련이 있는지 검색해 보고 더 알게 된 점도 좋았고요.
- 장 : 채식 식단을 실천할 수 있었다는 게 가장 좋았던 점이지요. 그리고 제가 캠페인즈 외에 제 인스타그램에 (채식 사진을) 같이 올렸어요. 사람들이 의외로 채식에 대한 호응도가 있더라고요. 무엇보다 제일 좋은 점은 사진을 올리니 차림새에 좀 신경을 쓰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이 대접받는 것 같다며 좋아했어요. - 정 : 이런 작은 실천들의 확산 및 모임 확장의 기회가 되고, 다른 단체에서 실천하고 계시는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또 온라인으로 이런 캠페인을 하는 게 반가웠어요. 사람들의 관심이 많이 커지고 있는 것 같아서요.

정*경 최다 인증 수상자

참여하시면서 불편하셨거나 어려우셨던 점은 없었나요?

- 장 : 매일 채식을 해야 한다는 강박 아닌 강박? 하지만, 그건 채식을 하면서 얻은 기쁨이나 만족감이 훨씬 커서 괜찮았어요.
- 박 : 캠페인즈 플랫폼에 올릴 때마다 이름과 연락처 등 모든 칸을 다 채워야 하는 게 조금 불편했어요. 한 번 올리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인증 사진만 올리면 더 편할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앞으로도 이런 종류의 캠페인이나 행사에 꾸준히 참여하시고 싶으세요?

- 박 : 네. 그런 마음이 있죠. 왜냐면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기후랑 환경에 관심이 생겼거든요.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도 환경 관련 프로그램이 많아서 한 달에 한 번씩 우유 팩 모아 바꾼 휴지를 노숙자 시설에 기부한다든가 소풍을 갈 때 물휴지 대신 물수건을 반찬통에 담아간다든가, 그런 철학이 있어요. 플라스틱 종류별 배출, 한 달에 한 번씩 플로깅도 재미있게 하고 있고요.
- 장 : 네. 계속 참여하고 싶어요. 군포시에서 이런 걸 꾸준히 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혼자 하려면 아무래도 꾸준히 실천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또 환경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계속 신경 쓰고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짧은 소감 한마디 해 주시겠어요?

- 정 :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온라인으로 더 많은 분을 뵙고 함께 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런 시도를 하시는 분들이 계속 늘어나면 좋겠어요.
- 박 : 제가 집에서 아이스커피용 플라스틱 용기랑 종이컵을 사 놓고 썼었어요. 그런데 캠페인 참여하고 나서 사 놓았던 걸 다 썼는데 안 샀어요. 작은 변화지만 그런 변화가 있었어요. 또 공익활동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새벽이 잔디 생츄어리> 공지를 보고 한번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평범한 시민의 작은 실천들이 모여 더디지만 뚜렷한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제 탄소중립을 향한 실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작지만 꾸준한 지구 사랑으로 우리 아이들의 내일이 조금씩 더 명랑하고 밝아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