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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기 공익기자단] 라이더유니온 안양·군포·의왕지회 출범식

공익활동 소식
작성자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
작성일
2023-04-21 18:11
조회
491

여러분은 코로나19를 겪는 동안 얼마나 많은 배달을 시켜보셨나요? 손가락 터치 한 번이면 치킨과 피자, 족발이 배달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꽤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이런 편리했던 배달 왕국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더욱 세를 키워왔습니다. 이제 배달 라이더들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배달 노동자들의 현실은 어떨까요? 우리의 편리함에 비해 배달 노동자의 현실은 너무나도 열악하고, 위험해졌습니다. 누군가의 부모, 자식, 형제자매인 이들의 안전이 뒷전이 되어버리고 마는 일은 이들에게 더 이상 뉴스 속의 일이 아닙니다. 이런 배달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키고, 보다 안전한 도로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목표 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이들이 바로 ‘라이더유니온’입니다. 오늘은 이들의 지회 중 하나인 안양·군포·의왕 지회의 탄생을 축하하는 자리에 다녀와 봤습니다.

라이더유니온 안양·군포·의왕지회는 경기도에서는 수원·용인, 안산·시흥, 김포에 이어 네 번째로 라이더유니온 지회로서 역할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배달’이 없는 세상 속에서 살 수 없지만,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인 배달노동자의 안전한 삶에 관심을 갖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이들의 ‘안전한 삶’을 위협하는 것은 비단 이륜 자동차에 국한된 말이 아닙니다. 보험사는 배달 노동자들의 직업적 위험도를 들며 비싼 보험료를 요구하니 안전한 배달을 위한 최후의 수단인 보험 가입 마저 망설이게 됩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배달하다 사고라도 나면 배달노동자가 모두 책임지는 억울한 일은 이제 새삼스럽지 않을 정도로 반복되는 일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가슴 아픈 일은, 너무나도 처참히 도로 위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는 슬픈 현실입니다. 안전한 삶을 살기 위한 이들의 노력이 부질없이 스러지고 있지만,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그 누구도 이 사실에 ‘왜?’라는 의문을 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배달 라이더들이 촉박한 시간의 압박을 받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이미 몇 차례 방송 매체를 비롯한 뉴스에서 방영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배달 업계와 배달 라이더들의 힘든 현실도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실에 대해 알려도, 사람들은 잠시 관심을 보이다가 이내 관심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당연히 딱히 해결된 문제는 없었습니다.

​2022년에는 이런 현실을 조금이나마 알리고, 해결로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 군포시공익활동센터의 의제 실험실을 통해 시민 인식 조사 및 안전 캠페인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사실 배달 라이더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하게 속도를 준수하며 불필요한 경적을 울리지 않고 배달하자는 안전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생각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시민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아도, 우리를 향해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만큼이나 많은 시민이 이런 현실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도 다시금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런 상황을 조금씩 헤쳐 나간 끝에, 라이더유니온 안양·군포·의왕지회라는 소중한 결실을 맺게 되기에 이른 것입니다.


                                                                                        1. 라이더유니온 안양·군포·의왕지회 발족식을 위해 참석한 사람들

자신의 안전을 위해 비로소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다는 희망이 느껴지는 기분 좋은 설렘이 보였습니다. 어떤 참가자는 점심 배달일을 막 마치고는 점심도 거른 채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며 다행히 늦지 않았다는 사실에 아이처럼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본격적인 행사는 라이더유니온 경기지회 손윤경 상근 활동가의 사회로 발족식이 시작되었습니다. 행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코로나19 시기 과도한 스피드 경쟁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배달노동자들을 추모하는 묵념 시간이 있었습니다.


2. 코로나19 시기 과도한 스피드 경쟁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배달 노동자들을 추모하는 묵념 시간

현재의 안양·군포·의왕 지회의 탄생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는지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날 보게 된 영상 속에는 배달노동자들이 여기까지 오기 위해 얼마나 큰 노력과 희생이 있었는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라이더유니온이 어려운 현실의 장벽 속에서 무력하게만 지냈던 것은 아닙니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안전지킴이 캠페인을 진행함으로써, 배달노동자의 안전 운행을 독려하고, 모범이 될만한 ‘모범 라이더’들을 선정하여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일에 앞장 서왔습니다.

한편으로 이들은 어려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라눔”이라는 봉사단체를 결성하여 독거 어르신이나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반찬을 배달하는 봉사도 꾸준히 해왔으며 지자체와 협력하여 라이더 안전교육도 실시하여 안전교육 강사를 배출하기도 하는 등, 단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애쓰기도 했습니다. 지역 사회를 향해 손을 내밀고,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몸짓은 라이더유니온의 목표가 어려운 현실을 극복한 그 너머에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합니다.
이런 이들의 노력이 모여 만들어진 라이더유니온 경기지회 안양·군포·의왕지회 발족식을 축하하기 위해 군포시공익활동센터 이태우 센터장의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3.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 이태우 센터장님의 축사

“우리들 대다수는 노동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터에서 벗어나면 시민의 삶을 살아갑니다. 시민이 노동자가 되기도 하고 노동자가 시민이 되는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르지 않습니다. 군포시공익활동센터의 주요 사업 중 하나가 시민사회 활성화에 있습니다. 공익활동지원센터는 시민들이 활동하고 연대하는 공간입니다. 시민도 있고, 시민단체도 있고, 시민활동가도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시민으로서의 정체성도 가졌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는 시민사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노동 활동이 활성화가 되고 조직이 탄탄해지면 노조가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고민해 봐 주시기 바랍니다“. 이태우 센터장의 축사는 새로이 시작하는 이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태우 센터장에 이어, 경기중부비정규직센터의 하상수 대표는 ”오늘의 활동이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라며 축하해 주셨습니다.

사단법인 헝겊원숭이운동본부 김보민 이사장은 배달 노동자의 협력과 연대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노동자 중에 거리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노동자는 화물노동자와 배달노동자인 것 같습니다. 노동자들이 힘을 합치면 못 바꿀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무조건 잘 될 겁니다. 발족식을 축하드립니다!”

안양시 노사민정협의회 곽호경 사무차장은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배달 라이더들의 삶을 바꾸어 나갈 중심축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로, 새로운 지회의 미래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한편으로는 안양시노동인권센터에서 배달 라이더들의 안전교육과 지원을 아낌 없이 해줄 것을 약속도 받았습니다. 곽 사무차장은 “행정이 항상 가장 늦습니다. 이 늦은 행정을 잘 이끌어서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는 당부의 말로 축사를 대신했습니다.


                                                                                                                                4-1~4-4. 기쁜 마음으로 축사를 하고 있는 참석자들

이날은 회원 전원 참석이라는 기록을 세운 날이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지회의 탄생을 향한 이들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이런 이들의 마음을 모아, 초대 지회장과 사무국장 선출이 이어졌습니다.


5. 새롭게 선출된 서동찬 지회장과 한승 사무처장

서동찬 준비 위원장이 지회장으로 선출되었고 한승 사무국장이 초대 안양·군포·의왕지회의 사무국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서동찬 준비 위원장은 “라이더유니온 안양·군포·의왕지회 배달노동자의 인권을 위하여 열심히 발로 뛰겠습니다.”라는 힘찬 포부를 밝혔고, 한승 사무국장은 “안전에 최선을 다해 더 이상은 무고하고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도 버스노조나 화물노조, 택시노조처럼 직업으로써 누구에게도 떳떳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라며 진지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날의 마지막 순서는, 라이더유니온 구성원들의 진심이 가득 담긴 결의문을 낭독하는 것이었습니다.


6. 마지막 순서로 낭독문을 읽고 있는 회원들

“우리는 도로 위의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노동환경을 바꿀 것입니다. 법과 제도를 통해 배달 노동이 기본적인 권리와 안전을 보장받는 안정된 일자리가 되도록 전국의 배달노동자와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교통법규를 지키는 모범 라이더들이 격려와 응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책임 있게 직무에 임하고 시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노동자가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입니다. 바로 오늘부터 라이더유니온 안양·군포·의왕지회가 뛰겠습니다.”


7. 단체 기념 사진

라이더유니온 안양·군포·의왕지회 모두 한 목소리로 결의문을 낭독했습니다. 이런 결의문이 힘차게 뻗어나간 후 우리의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요? 어제와는 달라진 오늘이 만들어낼 내일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변화는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고, 누군가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지요.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지니고 있는 나와, 너, 그리고 우리가 있어야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내일의 변화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바로 여러분의 응원과 관심입니다.

자신과 전혀 관련 없는 이야기처럼 보이는 일도 결국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됩니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누군가 더 춥고 외롭다면, 그건 내년에는 모든 배달 라이더의 다짐처럼 안전과 인권이 향상되기를 꿈꾸며 더욱더 안전하고 즐거운 배달노동자들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오늘의 발족식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