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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기 공익기자단] 군포시 청년 100종원들의 따뜻한 집밥 이야기

작성자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
작성일
2023-07-24 17:24
조회
275

 

군포시 매화종합사회복지관에서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벌써 3기째 진행하고 있는 <소셜 다이닝–청춘식당>이 그것이다.

 

 

처음 공지를 보았을 때 “소셜 다이닝”이라는 제목에 마음이 확 끌리면서 참여하고 싶은 욕구가 솟구쳤지만 안타깝게도 만19세부터 34세 청년들만 참여할 수 있다. 마음과 열정만큼은 ‘100종원’인 집밥 만들기 초보자들을 위한 “청춘식당”이기 때문에. 1기부터 3기까지 웹 포스터를 꼼꼼히 살펴보니 메뉴 구성이 알차다.

매화복지관의 박혜진 팀장을 만나 프로그램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기획의도 그리고 참여자들의 반응 등 궁금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 <소셜다이닝-청춘식당> 5월에 시작했는데 벌써 3기 참여자 모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네요.

- 네. 보통 3주면 1기가 끝납니다. 매월 1기씩 진행해서 이번 년도에 5기까지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요. 3기는 6월 마지막 주에 시작해서 7월 둘째 주까지 진행하는데요. 음식을 다루는 프로그램이라 한여름은 쉬고 4기는 9월, 5기는 10월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2. 프로그램의 전체 키워드가 “집밥”인가요?

- “집밥”과 “청년”이 키워드입니다.

제가 88년생이라 올해가 지나면 더 이상 청년이 아니거든요. 작년, 재작년부터 청년의 복지가 이슈였는데 저는 집은 수원이었고 근무지가 군포여서 퇴근하고 거주지인 수원의 프로그램에 참여하자니 너무 늦어서 안 되고 군포에서 참여하자니 청년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이 많이 활성화되어 있지는 않았어요. 정보를 찾아보니 시흥이 “경기청년협업마을”로 그나마 활성화되어 있어 시흥까지 가서 청년 복지 프로그램을 들은 적도 있고 비대면 수업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내가 활동하고 있는 군포에 참여할 만한 청년 복지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이 매우 아쉬웠어요. 정보도 열심히 찾아봤는데 간헐적으로 좀 있었고, 군포시에서 청년활동공간(I-CAN 플랫폼)을 건립하고 있지만 그것도 내년이나 내후년에야 이용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 때는 만34세 이상이 되니 나는 못하겠구나.’ 싶더군요.

그 와중에 제가 작년에 결혼해 군포로 이사를 왔어요. 결혼하고 나니 살림이라는 걸 시작해야 하는데 이 ‘밥’이라는 게 무척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적당한 강좌도 많이 없고 어쩌다 좋은 강좌를 찾아도 비용이 많이 부담스러웠어요. 그러다 문득 ‘나 같은 사람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소셜 다이닝-청년식당>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더 좁게 들어가면 자취하는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가 대상이 되는 프로그램이죠. 실제로 참여하시는 분들도 남자 자취생들이나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여성분들이세요. 이렇게 ‘아쉬움이나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이다 보면 실력도 늘고 그분들끼리의 커뮤니티도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3. 2기까지 진행하는 동안 방금 말씀하신 커뮤니티가 생겼나요?

- 사실 기획할 때부터 인위적인 커뮤니티 조직은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쭉 보니까 1기 참여자 중에 3기까지 참여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 분들끼리는 이미 친분이 생겨 마친 후 차를 같이 타고 가시기도 하고 개별적으로 연락도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또 신혼부부들끼리도 교류가 좀 있는 것 같고요. 올해가 처음이니 그런 약간의 변화만으로도 솔직히 만족스럽습니다.

 

4. 모집인원은 총 몇 명이고 기존 참여자와 신규 참여자의 비율은 어떻게 구성하시나요?

- 복지관 내 요리 교실이 그리 크지 않아서 모집인원은 8명이고요. 기존과 신규 비율은 4명 대 4명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1기에 참여하신 분들은 계속 신청을 하세요. 하지만 그 분들에게만 계속 수강 기회를 드릴 수는 없으니까 기존 수강생과 신규 수강생의 비율을 반반으로 해 클래스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3기 신청자 중에도 기존에 듣던 분인데 선착순 신청에서 밀려 떨어진 분이 계세요.

 

5. 참여하는 분들의 주 연령대는 어떻게 되나요?

- 거의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신데요. 2기 때 처음으로 24세 자취생 한 분이 참여하셨어요.

 

6. 강사님은 전문 요리 강사님이신가요?

- 수강료가 3만원인데, 사실 재료비로도 부족해요. 그래서 복지관 내부의 인력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24년 경력의 영양사님이신데, 그 자녀분들이 딱 이 청춘식당 참여자들 또래예요. 20대 후반의 딸, 30대 초반의 아들, 이렇게요. 아드님이 일찍부터 자취를 해서 밑반찬을 갖다 주시곤 하는데 자주 요리에 관한 질문을 하신대요. 그래서 본업도 아닌 일에, 강사비도 받지 않고, 자식들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재능기부를 해 주고 계십니다.

그래서 그런지 참여자들 만족도가 아주 높아요. 자녀들 대하듯 친근하게 대해 주시고 요리학원처럼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간략하고 맛있는 요리들을 알려 주시니까요.

한 기수 끝나면 참여자들에게 배우고 싶은 요리를 조사해서 그 다음 기수 수업에 적용해 주시기도 하니 개인적으로는 기획자인 저의 욕구와 영양팀장님의 선한 영향력이 만나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7. 강좌 시간이 평일 저녁시간이지요? 메뉴 구성은 보통 어떻게 하나요?

- 화, 목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하는데 1기 때는 1회차에 세 가지 요리를 했더니 9시에 끝나기가 어렵더라고요. 근데 다들 직장인이시니 다음 날 출근 때문에 부담이 많이 되셨던 거죠. 그래서 2기 때부터는 요리 구성을 국 하나, 반찬 하나로 줄여 최대한 9시까지는 정리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8. 강좌 진행하시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을까요?

- 1기 때 정말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양파 어떻게 까요?”하고 질문하신 분이 계셨어요. 대파를 드렸는데 안 씻고 그냥 써는 분도 계셨고요. 그 정도로 요리를 진짜 안 해보셨던 분들이 참여하시는 거죠. 정말 초보를 위한 요리 수업입니다.

 

9. 요.알.못에서 시작해서 요린이가 되어 가는 강좌라고 할 수 있겠네요.

- 네. 요린이까지는 갈 수 있을 듯합니다.

 

10. 메뉴 구성표를 보니 ‘생일차림’, ‘단짠단짠’ 이런 식으로 각 회차 마다 키워드가 있더군요. 그중 5회차 키워드는 공통적으로 나눔 활동이던데 어떤 활동을 하시는 건가요?

- 마지막 회차 때는 음식을 만들어서 각자 가져가지 않고 저희 복지관이 있는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중장년층 중 반찬 서비스가 필요한 분들에게 전달합니다.(어르신 외에 중장년층은 반찬 서비스 이용에 제한이 있거든요.) 1기 때는 배운 메뉴를 그대로 실습해 전달했고, 2기부터는 따로 메뉴를 정해서 만들어 나누고 있어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중장년층을 향한 나눔 활동이 더해지니 참여자 분들께도 무척 보람 있는 시간으로 남는 것 같아요. 수강생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11. 강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동기부여의 효과도 있겠네요.

- 네. 정말 그런 것 같아요.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전체 수강인원을 꽉 채워서 출발해도 진행 중에 흥미를 잃고 중도하차 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 클래스는 지속적으로 90% 이상의 출석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12. 혹시 이 프로그램만의 인스타그램이나 밴드를 만드셨나요?

- 아니요. 참여자 분들이 그런 식으로 구속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세요. 대신 기수마다 오픈 채팅방을 운영합니다. 그 오픈 채팅방에 참여자들이 개별적으로 본인이 실습한 사진과 활동 소감을 매 회 올리시고요. 프로그램 진행자인 제가 찍은 수업 사진도 모두 이 채팅방에 올립니다. 그래서 미리 초상권 동의서도 다 받았고요. 이렇게 오픈 채팅방을 활용하다가 한 기수가 끝나면 오픈 채팅방을 닫습니다. 그리고 다음 기수 시작할 때 새로 오픈 채팅방을 여는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13. 5기까지 진행하고 나면 연말 행사를 하실 예정이 있나요? 배운 요리 한 가지씩 만들어 와 포트럭(Potluck) 파티처럼 하셔도 좋을 것 같은데요.

- 글쎄요. 기대가 약간 있긴 합니다만, 아직 정해진 건 없습니다.

 

14. <소셜 다이닝-청춘식당> 이름만큼 흥미롭고 가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좋은 기획이니 오래 운영되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램 관련해서 특별히 바라시는 점이 있으세요?

- 지금 프로그램 운영비는 100% 복지관 예산인데, 이 사업이 시에서 지원받는 사업이 되면 좋겠어요. 지자체의 청년관련 평생학습 사업에 복지 기관은 보조 사업자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활성화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34세 연령제한을 39세까지로 넓혔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하시는 분들이 1기 모집 때 꽤 많았어요. 요약하면 39세까지의 청년을 위한 지자체의 평생학습 사업으로 활성화되기를 바랍니다.

 

따뜻한 집밥 한 끼의 위력은 대단하다. 넉넉한 엄마 품처럼 얼어붙은 마음을 사르르 녹여주기 때문이다. 세상살이 팍팍한 요즘, 사회초년생들과 이제 막 가정을 꾸린 청년들이 모여 다정한 집밥을 함께 만들며 고단한 마음에 힘을 얻고 귀한 집밥을 나누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어 참 좋았다. <소셜 다이닝-청춘식당>이 매화복지관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따뜻한 집 밥 한 그릇 앞에 놓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서로를 다독이는 좋은 이웃들의 재미난 이야기들이 점점 더 풍성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