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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기자단] 군포의 동화읽는어른들, 어린이도서연구회 군포지회

공익활동 소식
작성자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
작성일
2022-04-14 14:25
조회
442

지난 2022년 3월 22일 10시,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 와글와글터에는 호랑이를 주제로 한 그림책과 동화책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태 켈러 지금, 강나은 옮김, 돌베개)의 책을 챙겨와 앉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그야말로 와글와글터가 꽉 찬 느낌이었는데요. 약 2시간 동안 서로 책에 대한 감상과 더 나아가 깊이 있는 토론까지 이어지는 모임이었는데요. 아이들도 아니고, 어른들의 동화책 모임.어떤 모임일지 궁금하지 않나요?

어린이도서연구회 군포지회가 소속되어 있는 어린이도서연구회는 1980년 5월 창립하여 전국 12개 지부아래 2020년 1월 기준 86개 시 약 3천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입니다. 어린이도서연구회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어린이도서연구회는 어린이 책을 읽으며 어린이가 평생 책을 즐길 수 있게 돕는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가꾸기 위해 활동하는 시민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군포에서 어린이책을 읽고, 나누고,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읽어주는 ‘동화읽는어른’들의 모임을 이끌고 있는 어린이도서연구회 군포지회장 임혜란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왔습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군포지회를 소개해 주세요.


임혜란 어린이도서연구회 군포지회장 : <어린이도서연구회 군포지회>는 처음 1999년 군포YMCA내에서 ‘군포동화읽는어른모임’으로 시작하여 그 해 사단법인 어린이도서연구회의 군포지회로 본격적으로 활동하였어요. 현재 회원은 총 31명으로 정회원 15명, 후원회원 16명으로 이뤄져 있어요. 회원들 대부분은 양질의 어린이 책을 잘 골라 읽혀주고 싶어 가입하거나, 혹은 그림책과 동화책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분들이 많은 편인데요. 저희 군포지회의 주요 활동은 주 1회씩 모여 어린이 책을 읽고 발제와 토론을 하는 책모임이에요.

어린이도서연구회 군포지회 단순히 책만 읽는 모임은 아니에요.


임혜란 어린이도서연구회 군포지회장 : 어린이도서연구회의 정체성은 바로 ‘어린이’에 있어요. 동화읽는어른들의 모임이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양질의 동화책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이해하며 바람직한 어린이 책문화를 가꿔가는 문화활동을 하는 것이 이 모임이 지향하는 것이에요. 그러기 위해서 회원들은 열심히 어린이도서연구회 중앙회와 전국의 지부와 자주 소통하고 교육도 받고, 매주 책을 읽고, 또 지역의 도서관과 학교 등 기관의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어요. ​시각과 청각을 이용한 그림책 읽기! ​ 임혜란 어린이도서연구회 군포지회장 : 그간 해왔던 대외활동들 중에서도 ‘빛그림 공연’은 2007년부터 진행했던 활동으로 그림책 슬라이드와 음악을 준비하였는데요. 활동가들이 직접 연기하듯 읽어주면서 그림책을 시각과 청각 모두를 사용하여 아이들이 그림책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공연이었어요. 활동가들이 가장 애정을 많이 쏟는 활동이에요. ​



어린이도서연구회 군포지회도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피해갈 수 없었어요. ​



임혜란 어린이도서연구회 군포지회장 : 신입회원 모집 중단과 함께 책모임과 학교와 도서관에서 이뤄졌던 책읽어주기 활동(동화동무씨동무), 빛그림 공연을 전혀 할 수 없었어요. 매주 해왔던 책모임도 중단할 수 밖에 없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하반기부터는 온라인 책모임을 시작으로 활동을 재개하면서 작년 5~7월에는 군포 수리초등학교 3학년, 4학년 각 2개반 아이들에게 타 지회(오산, 안산 각각 1명)활동가 포함 총 4명의 활동가들이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동화동무씨동무 활동을 재개했어요. 올해는 좀 더 가까이에서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작은도서관에서 동화동무씨동무 활동을 계획하고 있어요.




올해로 7년차 회원, 이렇게까지 어린이도서연구회 군포지회에 오랜기간 활동할 줄 몰랐어요.​

임혜란 어린이도서연구회 군포지회장 : 어린이도서연구회 군포지회 17기 회원으로 올해 7년차가 되었는데요. 이렇게까지 군포지회에서 오랜기간 활동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생각해보니 이렇게 오랜기간 활동한 이유는 ‘함께 읽는 힘’에 있는 것 같아요. 매주 어린이책을 읽고, 혹은 다 읽지 못하거나 아예 읽지 못해도 모임에 가면 자연스럽게 어린 나를 마주하게 되고, 그런 나를 들여다보며 스스로 치유가 된다고 했어요. 그리고 그런 마음이 커지다보니 자연스럽게 회원들과 함께 아이들에게 책읽어주는 활동도 하게 되었어요. 올해는 그동안 중단했었던 신입회원 모집과 신입교육을 적극적으로 해서 어린이책을 읽고 나누는 즐거움을 좀 더 많은 군포시민들과 나누고 싶어요. 코로나19 상황이 좀 나아진다면 예전처럼 책읽어주기 활동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싶어요.



취재하고 돌아오는 길, 올해까지 3년 동안 우리 아이들은 마스크 없는 온전한 얼굴보다는 마스크에 가려진 얼굴들을 더 많이 기억하며 자라왔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도, 언론과 학교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학습결손과 격차에 더 많이 걱정들을 합니다. 물론 학습부진도 큰 문제이겠지만 그 이전에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선생님과 친구, 이웃들의 얼굴들을 아이들의 기억속에서 하루빨리 되찾게 하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요즘 영상미디어로도 많은 지식과 정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대이긴 하지만 그보다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앉아 책을 읽어주며 그림책 속 인물들의 표정을 함께 보고 감정을 느끼며, 동화책 속 이야기에 푹 빠져보는 시간을 함께 가져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을 잠시 가져봤습니다. 마스크에 가려져 어려워진 진한 소통의 의미를 아이들이 그렇게라도 풀어갈 수 있도록 어른들이 도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이도서연구회의 군포지회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