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활동정보

[공익기자단] 기후위기에 맞서라! 실천하는 제비들- 제로웨이스트와 비건

공익활동 소식
작성자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
작성일
2022-05-13 09:58
조회
670

환경 변화로 인한 기후위기는 더 이상 새로운 소식이 아닙니다. 우리가 어떤 위기에 처해 있는지는 갈수록 심해지는 폭우와 홍수, 식량난, 쓰레기 문제가 얼마나 심해지는지를 전하는 뉴스를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 역시 이런 기후위기를 그저 손 놓고 지켜만 보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의 사례로 ‘플라스틱 세’를 들 수 있습니다. 재활용되지 않는 쓰레기 무게를 기준으로 1kg당 0.8유로의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입니다. 재활용이 불가능해서 지구에 부담을 주는 쓰레기를 줄이고,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찾아 홍보하려는 노력은 이것 이외에도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강제하거나, 남이 시켜서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겠죠. 그래서 우리는 자원을 순환시켜 순환형 산업 구조를 만들고, 이런 구조적인 변화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물론 이런 구조적인 변화가 한 번에 이루어지지는 않겠지만, 근본적인 삶의 방식을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바꾸어나가려는 사람들이 모인다면, 거시적인 구조의 변화가 자연스레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런 삶의 방식을 바꾸어나가려는 ‘제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는 새로운 공익활동과 공익활동 주체들을 알아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제로웨이스트, 비건의 삶을 조명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개인의 삶에 머무르는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이 아닌 기후위기를 막는 삶의 실천 방법으로의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을 알아보자’라는 목적으로 박정음 서울환경연합 활동가의 강의와 네트워킹 데이를 개최했습니다.



‘제비’는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을 합한 말로,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이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누려는 이들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정확히 제로웨이스트와 비거니즘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는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운동’을 의미합니다. 제로웨이스트는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삶의 방식을 통해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생산, 유통 등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앞서 말했던 ‘구조적인 변화’를 지향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자원순환시스템 구축이 이루어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비거니즘(Veganism)은 육류, 어류, 달걀, 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를 넘어 삶의 전반에서 동물에 대한 착취를 거부하는 삶의 방식을 의미합니다. 비거니즘은 종종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들’과 같이 단편적인 모습이 부각되어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이것은 비거니즘의 한 모습일 뿐입니다. 이들은 동물성 제품과 물질이 어디로부터 오고, 그 영향은 무엇인가를 자각하고 인지하는 삶의 전환을 이루고자 합니다. 제로웨이스트와 비거니즘은 지구, 자연, 생물과 같은 타자와 나의 연결감을 회복하고 그를 통해 자본의 흐름을 이해하며 그를 이탈해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같은 지향점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강연과 네트워킹 데이에서는 이런 ‘삶의 방식’과 ‘구조적인 변화’에 대한 궁금증과 고민을 나누어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비건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이들의 현실적인 목소리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



“저는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을 한 주간 실천해보았는데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아서 스트레스가 좀 많았습니다. 사실 누군가 나에게 실천하라고 명령을 내린 것도 아니고 스스로 다짐해서 시작한 일인데 이것 때문에 불편해지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을 삶 속에서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법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활동가님은 저희보다 더 스스로에 대한 압박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어떻게 대처하시지는지, 지속 가능한 실천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이상적인 목표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현실과의 간극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강연을 열심히 들은 한 참석자는 ‘지속가능한’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의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강연자였던 박정음 서울환경연합 활동가는 이런 어려움은 완벽한 실천보다는 ‘나 자신, 내 관점, 삶의 초점’에 관심을 두었을 때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



“사실 저는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을 실천하는 데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은 ‘완벽한 활동’에 목표가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들은 결국 동물의 삶, 쓰레기 문제와 연결되어 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완벽한 활동에만 치중하게 되면 금세 포기하게 되어 버리고 맙니다. 그러나 제비의 삶을 나 자신의 변화, 내 관점과 삶의 초점의 변화로 받아들이려고 하면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가령, 내가 어떤 물건을 구매했는데 3일 뒤에 보니 이것을 대체할 수 있는 건강한 제품을 알게 되었다면 기억해 두었다가 대체품 구매를 실천하는 것이죠.” ​



강의 이후에 이어진 네트워킹 데이에서는 제비의 삶을 실천하게 된 계기, 실천하고 있는 삶의 모습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자신을 신입 제비라고 소개한 한 참가자는 늘 내가 삶에서 실천하고 있는 활동이 정말 제로웨이스트, 비건의 삶이 맞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갖고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쓰지 않아 늘 버리던 화장품 샘플들이 쓰레기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료로 나누는 작은 행동도 제비의 삶을 실천하는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도 제비의 삶을 실천할 수 있는 많은 방법을 배우고, 함께 할 사람들을 찾아 함께 할 것이라고 당당한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는 초등학생도 참여했는데요. 이 학생은 “고기류의 식사를 최소한으로 하고,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면서 비건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면서, “이 자리를 통해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의 알고 있던 비건 음식보다 많은 종류를 알게 되어 기쁘다.”라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나 자기 삶의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자리였습니다.

네트워킹 데이를 마무리하면서 함께 해보고 싶은 활동을 제안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흙을 만질 수 있는 모임, 분리수어와 제로웨이스트 등 홍보하기, 우리 동네 비건지도 알리기, 수세미 직접 기르고 사용하기, 제로웨이스트와 비건 책모임, 비건 맛집 탐방, 모임을 지속할 수 있는 카톡모임방 만들기 등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


기후위기는 나의 문제이자, 우리의 문제라는 점에서 다양한 방식의 협력과 노력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제비의 삶’은 그런 거대한 문제에 맞서, 새로운 관점으로 삶의 방식을 바라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바꿔나가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여러분도 ‘모두를 위한’ 제비의 삶에 동참해보지 않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