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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공익기자단] 재미있 ‘개’ 토론해 ‘냥’ -반려동물 정책토론회-

공익활동 소식
작성자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
작성일
2023-10-13 16:50
조회
654

예전에는 사람과 같이 생활하는 동물을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기르는 동물이라는 뜻으로 ‘애완동물’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동물이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심리적으로 안정감과 친밀감을 주는 친구, 가족과 같은 존재라는 뜻에서 ‘반려동물’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반려동물은 이제는 사람과 함께 생활하며, 서로의 체온을 나누고 나아가 공존이라는 가치를 다시금 알려주며 우리 곁에 있습니다. 또한 반려동물은 그저 사람과 공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정서적인 선한 영향력을 선물해 주고 있습니다.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로는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반려동물과의 지속적인 관계와 유대감 형성을 통해 감성이나 사회성, 공감하는 능력이 높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또 노인분들도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면 심리적인 안정감과 자신감이 높아져서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반려동물은 주인공 격인 개와 고양이뿐만 아니라 앵무새, 고슴도치, 토끼, 햄스터 등으로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올 초 발표한 지난해(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은 25.4%입니다. 즉, 4가구 중 1가구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양육 가구 비율에 우리나라 가구수와 세대원 수를 대입하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인구는 602만 가구에 1306만명으로 추산됩니다. 이들 중 75.6%는 ‘개’를, 27.7%는 ‘고양이’를 기르고 있습니다. 또 물고기 7.3%, 햄스터 1.5%, 거북이 1.0%, 새 1.0% 순이었습니다. 이 중 마릿 수를 보면 개가 544만8000여 마리, 고양이가 254만1000여 마리로 나타났는데, 앞 전 조사에 비해 반려견과 반려묘 수가 증가했다고 한다.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과 생활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여서 우리는 지금 반려동물의 폭발적 증가 시대에 살고 있다는 실감이 납니다. 이렇듯 반려동물은 이제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공존하는 소중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반려동물과 관련된 정책, 시설, 에티켓(펫티켓)은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반려동물과 관련된 현안들에 대해 논의하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정책제안을 위해 군포시 군포시민행복위원회가 7월 8일, 15일 2회에 걸쳐 시청대회실에서 <재미있’개‘ 토론해’냥’>이라는 제목으로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그리고 이 토론회에 필자도 직접 시민의 일원이 돼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사전 참가신청을 한 시민들은 ▲반려동물 관련 교육기획 ▲반려동물을 위한 시설 ▲유기동물 문제 ▲반려인이 지켜야 할 것 ▲동물보호센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축제 등 본인이 관심을 갖는 주제를 정하고, 주제별로 그룹을 나눠서 군포시의 반려동물 정책에 관한 폭넓은 의견을 나눴습니다.

토론에 앞서 김진호 주민자치과장은 “기존의 군포시 ‘100인 위원회’가 하은호 시장이 취임하면서 ‘시민행복위원회’로 이름이 바뀌었고, 시가 미처 챙기지 못한 문제들을 ‘시민행복위원회’가 주최하는 토론회를 통해, 시민의 시각과 생각에서 정책들을 제안해주시고, 그 제안들을 군포시의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소중한 토론에 참여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또한 덧붙여 “군포시는 적극적인 시민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현실적이고,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담당부서에서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말도 전했습니다.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김태정 군포시민행복위 공론화분과 간사는 "위원들이 첫 공론화 주제로 의견을 모은 것이 반려동물에 대한 정책이었다"며 "의견을 모아 시장에게 정책으로 제안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군포길고양이보호협회 안혜숙 대표와 강아지산책모임인 서당개 이수민 대표도 참석하여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먼저 군포길고양이보호협회 안혜숙 대표는 반려동물, 반려인, 비반려인 간의 공존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서울 구로구의 유기묘 분양시설 및 시흥시의 동물누리보호센터 등 타 지자체 반려동물 관련 시설의 예를 들며 입양을 적극 적으로 홍보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또한 이러한 토론을 통해 반려동물 문제가 공론화되고 나아가 반려인 비반려인이 서로 배려하며 이해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으로 모두발언을 했습니다.

이어서 모두발언을 이어간 서당개 이수민 대표는 반려동물이 늘어갈수록 강조되는 것이 반려동물 관련 에티켓인 펫티켓인데, 올바른 펫티켓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군포시에도 반려동물에 관련된 좋은 정책이 필요하고, 이렇게 시민이 참여하여 시민이 직접 의견을 내서 만들어지는 정책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정책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시간 들을 통해 반려인, 비반려인들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군포시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남기며 발언을 마쳤습니다.

인사말 및 모두발언의 시간이 끝나고 본격적인 시민들의 대화 및 토론에 앞서 토론회의 진행을 맡은 민주주의 정원의 김산 간사는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동물보호법과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현황, 그리고 군포시가 기존에 시행하고 있는 반려동물 관련 정책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하였습니다.

설명이 끝나고 관심 주제별로 나눠 앉은 시민들의 분과별 토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각 테이블마다 원활한 토론을 돕기 위해 퍼실리테이터 한 분씩 앉아서, 시민들이 편하게 주제에 맞는 의견들을 나눌 수 있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필자는 평소 유기동물에 관심이 많아서 <유기동물문제>를 주제로 한 토론그룹에 참여했습니다. 먼저 오늘 처음 만났기에 상대방이 누군지 서로 모르는 상황이므로, 간단히 상대방을 지칭할 수 있는 자신만의 이름 또는 별명을 즉석에서 지어서 명찰에 적어서 가슴에 달았습니다. 필자는 집에서 키우는 반려견의 이름인 짱구로 이름을 정했습니다. 퍼실리테이터 분께서 포스트잇과 펜을 나눠 주시고 첫 번째로 유기동물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각자 생각하는 바를 편하게 적어주라고 했습니다. 필자는 비용문제라고 적었고 동물의 질병, 반려동물에 대한 특징, 습성에 대한 이해 부족, 여행을 못 가서, 관리가 힘들어서 등등의 다양한 의견을 참석자들께서 적어주셨습니다. 이어서 유기동물로 인한 피해는 어떤 것이 있을지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으로는 유기동물이 내는 소리로 인해 밤잠을 설친다. 유기동물 보호를 위한 시설물 설치로 인한 사회 비용 발생, 먹이 활동으로 인한 도시 환경 훼손 등의 다양한 의견을 내주셨습니다.

이러한 의견들은 주제별로 마련된 테마보드에 카테고리별로 정리해서 게시했습니다. 이렇게 시민들이 생각하는 의견들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원인 및 개선점 그리고 해결책까지 한눈에 알아보기 편하게 분류하고 정리해놓으니,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정책이 만들어지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득 다른 주제로 토론하는 테이블은 어떤 분위기이고, 어떤 의견들이 오가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인접한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 보았습니다. 옆 토론 테이블에서는 내가 경험한 반려동물 교육에 대해 열띤 토론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본인이 경험한 반려동물 관련 교육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그 교육프로그램의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그리고 개선방향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주제로 토론을 한 결과 이러한 교육을 통해 반려인들이 많은 노력을 한다는 사실을 비반려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좋았다라는 의견도 있었고, 이론 교육도 중요하지만 행동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또한 개선점으로는 이벤트성 교육으로만 끝나지 않고 참여자끼리 소통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필요하기에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과 군포시의 관심과 적극적인 재정 지원이 있어야 한다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날 50명이 넘는 시민분들이 열정적으로 공론회에 참여해 주셨고, 그중 유기동물 문제 주제의 토론에 참여한 시민 중 한 분인 성금숙씨(산본 2동 거주, 76세)에게 어떻게 토론회에 참여하게 됐는지 질문을 드렸습니다. 성금숙씨는 “홍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빨간색 앵무새를 키우고 있는데, 이렇게 반려동물 공론회가 있다는 안내를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새를 키우다 보니 많이 어질러지고, 청소도 힘들지만 새소리를 듣고 있으면 어느새 행복해지는 감정이 들어서 다른 분들은 어떤 힘든 점이 있는지, 저처럼 어떤 면에서 행복감을 느끼는지 궁금해 졌어요. 꼭 새를 키우는 분들이 아니어도 다른 동물을 키우는 분들의 말씀도 듣고 그러고 싶어서 이렇게 토론회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어서 이러한 토론회를 통해 시에서 반려동물 관련해서 어떤 정책을 만들어주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드렸고 이렇게 답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새를 키우는 저도 그렇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요. 그중에서도 아이가 아프면 치료를 해 줘야 하는데 치료비가 가장 큰 부담입니다. 시에서도 이런 애로점을 최대한 반영해서 조금이라도 지원이 되는 제도가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2시간여의 자유로우면서도 열띤 자유토론회가 끝나고,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각 주제 별 테마보드를 퍼실리데이터 분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렇게 정리된 의견들은 반려동물 정책을 담당하는 부서로 전달이 될 것이고, 그중에서 선별된 의견들은 군포시의 반려동물 정책으로 탄생하여, 반려인과 반려동물, 그리고 비반려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삶 속에 오랫동안 함께 할 것입니다.

이렇듯 필자를 포함한 많은 시민들이 시의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또한 시의 정책 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은 참으로 바람직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인들이 생각하는 의견들을 가감 없이 말하고, 서로 다른 생각이 있는 분들의 말도 경청하는 시민주도 토론에 참여한 평범한 시민들이야말로, 군포시의 가치와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민주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모습일 것입니다. 모든 시의 정책에 시민이 참여하고, 시민의 의견이 반영되어서 그 정책이 결정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많은 부분에서 이렇게 시민이 주인이 되어 직접 참여하고, 토론하여 그 의견들이 반영된 정책이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버스를 타고 군포시를 지날 때 버스에서 나오는 방송이 있습니다. 군포시뿐 아니라 어느 시든지 시 경계로 진입할 때, 그 시의 가치를 담은 짧은 문구가 버스 안내방송에 나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 내용이 기억나시나요? 필자가 말씀드리겠습니다. 군포시는 “시민이 주인인 군포시입니다.” 라고 나옵니다. 맞습니다. 우리 군포시는 시민이 주인입니다. 바로 제가, 그리고 여러분이 살고 있는 군포시의 주인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