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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기 공익기자단] 군포 1인 가구 문화프로그램 <외롭지가 않어>

작성자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
작성일
2023-09-05 17:19
조회
377

‘혼자’ 산다는 것은 스스로 내 삶을 꾸려나가기 시작했다는 말일 겁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나이에 관계없이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이죠. 어쩌면 우리 모두는 잠재적 1인 가구일지도 모릅니다. 1인 가구가 되면, 당연하던 가족 혹은 친구의 존재가 사라지고, 온전한 내 공간에서, 자신의 삶을 차근차근 꾸려나가는 이들은 혼자이기에 느끼는 좋은 점도 있겠지만, 혼자이기에 느껴지는 어려움도 있을 겁니다. 군포시에서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가 겪는 여러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로, 군포시 1인가구 문화 프로그램인 <외롭지가 않어>가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혼자이지만, 서로 소통하고자 하는 청춘들을 위해 군포시가 준비한 문화프로그램을 함께 살펴볼까요?

 

1인가구 문화프로그램 <외롭지가 않어>는 늘어나는 1인가구 구성원이 자유롭게 모여서 학습, 놀이, 일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된 프로그램입니다. 군포시생활문화센터에서 오후 7시 30분이라는 늦은 시간에 시작하는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10명 정원을 꽉 채웠습니다. 프로그램은 총 5회차로 구성되어 있고, 직접 만든 소품으로 나만의 공간을 꾸며서 혼자 사는 공간을 나만의 힐링 공간으로 탈바꿈 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소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었습니다. 효율적인 정리 수납법 강의, 캔들 오브제 만들기, 유리 썬캐처 만들기, 라탄 무드등 만들기, 플라워 클래스 등 집을 꾸미기 좋은 다양한 소품을 만드는 수업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첫 번째 수업은 ‘나만의 공간 꾸미기’라는 주제로, 나만의 집을 깔끔하고 효율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실 내 집을 예쁘게 꾸미기 위해서는 집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도록 하는 것이 먼저이겠지요. 라이프 스타일이 다양화되면서 이제 혼자 사는 집이라고 해도 짐이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물건을 정리하는 것은 청결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날의 수업은 친환경적으로, 최대한 경제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서 아직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1인가구에 맞는 수업이었습니다.

[1. 수납 및 정리 강의 현장]

수업을 담당해주신 선생님은 공간의 주인이 내가 아닌 물건이 되어버리고 마는 경우가 많다면서 물건이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 바로 정리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리수납을 위해서 반드시 명심해야 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시간을 정하는 것입니다. 사실 저도 그런 경우가 많지만, 정리할 때 시간을 정확히 정해두지 않고 그냥 ‘되는 만큼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시간을 정해두지 않으면 정리는 마무리되지 않고, 늘 그렇듯 흐지부지 끝나고 말 겁니다. 두 번째는 버려야 할 물건의 기준을 정하는 것입니다. 정리 전문가가 추천하는 기간은 ‘1년’입니다. 내가 1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물건이라면, 앞으로도 사용할 가능성은 적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궁극적으로 ‘정리’에 앞서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우리가 바르게 채우고 있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비우고, 적당히 필요한 것만 채우고, 정말 쓸만한 물건인데도 내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면 바르게 나누어야 낭비도 막을 수 있고 지구도 조금 더 건강하게 바뀌게 될 겁니다.

[2. 자신의 집에서 가져온 빨랫감으로 직접 실습을 하는 수강생들]

특히 이 날 수업에서는 실제로 집에서 사용하는 자신의 수건이나 옷 등을 가져와서 직접 빨래를 개는 방법을 배우거나, 실제 정리하는 사례를 보면서 정리를 연습할 수 있어서 더욱 유익한 수업이었습니다. 이번 정리 및 수납을 위한 강의는 아까워서 혹은 언제 입게 될지 몰라서 물건을 아껴두고 있던 청년들에게는 정리를 위한 단호한 결심을 하게 만들어주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잘 산다는 것은 결국 내가 얼마나 잘 갖고, 버리느냐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다음 회차 수업들은 본격적으로 집을 꾸미기 위한 인테리어 소품을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만들어본 소품은 필라캔들과 왁스타블렛을 만드는 수업이었습니다. 최근 가장 핫한 인테리어 키워드가 있다면 바로 ‘향’이죠. 젊은 층을 중심으로 향초, 왁스타블렛, 인센스 스틱 등 집안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는 향기 아이템들이 유행 중입니다. 이 아이템들은 향뿐만 아니라 예술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 외형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날 청년들이 만든 필라캔들 역시 단순히 향만 좋은 것이 아니라, 마치 예술 작품 같은 생김새로 만드는 이들의 기분마저 좋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필라캔들은 꼭 불을 붙이지 않아도, 그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장식품이 됩니다. 그래서인지 만드는 수강생들도 수업 내내 모양이 망가지지 않도록 계속해서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3~6. 직접 필라캔들과 왁스타블렛을 만들어보는 수강생들의 모습]

모양과 색, 향을 정하는 과정에서 옆자리에 앉은 전혀 모르는 수강생들과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떤 캔들을 만들 것인지 상의하기도 하고, 평소 자신이 좋아하던 향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대화할 소재가 필요한 법인데, 이런 기회를 통해 전혀 다른 라이프 스타일과 취미를 가진 청년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수업이 더욱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캔들을 다 만든 후에는 왁스 타블렛을 만들었습니다. 왁스타블렛은 필라캔들보다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모양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건조한 꽃의 빈티지한 색감이 왁스 타블렛 왁스의 흰색과 어우러져 예쁜 장식품으로 재탄생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업이 여름에 이루어지는 관계로 에어컨을 틀어놓아 온도에 아주 민감한 캔들이 너무 빨리 굳어버리는 바람에 다시 모양을 잡느라 수업 시간이 더 길어지기는 했지만, 캔들과 왁스타블렛이 완전히 굳기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수강생들은 화기애애하게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7~8. 수강생들이 완성한 필라캔들과 왁스타블렛]

처음에는 같이 만들고 있는 캔들이나 왁스타블렛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지만, 곧 혼자 살면서 느끼는 외로움과 혼자 사는 자신에게 의지가 되는 고양이, 혹은 혼자 살 때 알아두면 좋을 꿀팁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혼자 살면서 느껴지는 어쩔 수 없는 외로움과 무료함을 짧은 시간 동안이나마 날릴 수 있도록 하는 1인가구 문화 프로그램은 집안을 꾸미는 소품을 만드는 공예 수업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청년들끼리 만나 대화를 나누고, 동질감을 느끼면서 활력을 얻어가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퇴근 후 바로 수업을 들으러 오는 것이라 피곤할 법도 한데, 환히 웃는 청년들의 모습을 보니, 그들에게 ‘함께’하는 공익적 활동이 얼마나 필요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집에 홀로 남겨질 때면 나도 모르게 우울한 기분이 들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혼자 산다는 것이 꼭 홀로 고립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홀로 살면서 자신에게 더 집중하고, 자기 자신에게 부족했던 것을 채워나가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공익은 누군가 선뜻 나서서 하지 못하는 일을 해내는 것입니다. 늘어만 가는 1인 가구에 대한 문제도 그렇습니다. 1인 가구가 늘어는 가는데, 정작 이 1인 가구의 증가에 우리 사회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아직 갈피를 명확하게 잡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죠. 1인 가구의 증가는 한국 사회에서 피할 수 있는 하나의 추세이고, 이제는 우리 사회가 이런 1인 가구들이 고립되거나 혼자 산다는 이유로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여러 공익적인 활동을 통해 빈 곳을 보완해나가야 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이 의의가 있는 것도, 1인 가구가 느끼는 불편함과 외로움을 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기회가 되어주었기 때문입니다. 혼자인 시간을 그렇게 발전적인 시간으로 바꾸어나가는 청년들이 늘어나 군포시를 이끌어나갈 청년층의 역량이 늘어나야 군포시의 미래도 조금 더 밝아질테죠. 우리 사회가 고민하는 만큼, 더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중받을 수 있게 될 겁니다. 앞으로 이런 공익적 방향의 프로그램이 조금 더 많아져서 1인 가구의 하루가 조금 더 행복하고 건강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