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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기자단] 엄마들의 환경을 위한 작은 움직임 “지생맘 프로젝트”

공익활동 소식
작성자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
작성일
2022-05-02 14:14
조회
618


작년 가을경부터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전마다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 텀블러와 책을 들고 만나는 엄마들이 있다.
바로 지생맘 프로젝트다. 필자가 속해 있는 지생맘 프로젝트의 '지생맘'은 '지구를 생각하는 MOM(엄마, 마음)'이라는 뜻의
약자로 총 4명의 엄마들과 함께하고 있다.

지생맘 프로젝트의 시작은 2020년 3월, 필자가 지인, 친구들 5명과 함께 보름에 걸쳐서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대한
이해와 경험,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실천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4차례에 걸쳐 강의와 책 토론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환경문제에 대해 어쩌면 가장 민감하게 혹은, 가장 심적인 불편함을 느끼고 있을 '주부'들이 '기후위기'가 나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럼 무엇부터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 깨닫고 그 시작의 물꼬를 틔는 시간이었다. 그때 모임원들은
지생맘 프로젝트 참여 후기에 다음과 같이 내용들을 적어 주었다. "종이에 물감이 스며들 듯, 서서히 내면에서 소비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느꼈다", "우리 집이 영양제를 이렇게 많이 먹는지 몰랐다", "용기에 직접 담아 오니 장 본 후
정리할 것이 없어 편했고, 보람되었다", "3주 차 되니 정말 쓰레기양이 줄어든 것 같다. 불필요한 소비욕이 자제되었다",
"신랑과 아이가 스스로 비닐을 깨끗이 씻어 분리 배출함에 넣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와 같은 평을 남기도 했다.

그렇게 그 구성원들 가운데 일부와 함께 작년부터 군포시육아종합지원센터의 부모자조모임사업의 하나로 소정의
활동비를 받아 환경책 읽기 모임을 시작하였다. 좀 더 환경문제에 대해 알고 싶다는 모임원들의 의견에 따라 우선 매달
한 권씩의 책을 읽는 것이 지생맘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동시에 책의 주제와 연관된 개개인의 실천들도 함께 했다.
혹은 필요한 경우에는 단체로 목소리를 내는데 보태기도 했다. 분리배출이 어렵고 재활용이 어려운 화장품 용기개선을
요구하는 '화장품용기반납운동'이나 작년 말에는 파리바게뜨 롤케이크의 '빵칼반납 운동'에 함께 참여하여 작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렇게 작년에 총 9권의 책을 읽고 각자 실천하는 것에서 나아가 우리 동네에서 친환경 생활을 알리고,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하기로 했다.

그중에 하나가 '플로깅'이다. 아이들과 함께 산책도 하고, 쓰레기도 줍고,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자연과 환경, 동물의 소중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 장소마다 나오는 쓰레기 종류에는 어떤 게 있는지, 혹시 길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개선할 방안은 없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드디어 올해 첫 플로깅 활동이 지난 3월 20일 일요일에 있었다. 지생맘 가족들이 초막골 생태공원에 모두 모였다.
이번에는 아빠들도 함께했다. 엄마들은 면장갑과 집에서 준비해 온 쓰레기 봉투들을 하나씩 꺼내어 플로깅 할 채비를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쓰레기가 있는지 살피고 줍는 모습에 놀라기도 했다. 사실 첫 플로깅이라 연령대가
다양한 아이들을 고려해 모두에게 익숙한 장소인 초막골 생태공원을 택했지만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곳이라 쓰레기가 별로
없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놀이터 주변과 실개천 주변에 플라스틱 빨대, 과자 봉지 등이 꽤 발견되었다.

​아이 양육을 하면서 환경문제에 관심을 두고 기존의 소비생활을 바꿔나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모임원들은
아이를 키우며 직장도 다니는 엄마들이 대부분이라 서로 만나는 시간도 부족해 주말에만 만난다. 하지만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동네 엄마들이자 동료이자 친구가 되면서 서로 응원하고 지지하며 지생맘은 아주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처음에는 나와 가족을
위한 모임이었다면, 이제는 우리 동네에서 지생맘이 작은 일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은 없을지 고민하는 모임이 되었다.

지생맘 프로젝트가 큰 시민모임도 아니고 공동체 모임이라고 하기에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하지만 작은 바람이 있다면,
어느 누구든 공통의 관심사가 있고 그 관심사들이 다른 이들에게도 공익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고, 모임원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그런 자발적인 '점'과 같은 조직들이 군포에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 그런 작은 '점'들이 모여 '선'이 되고 '면'이 된다면,
군포에 그런 의식 있는 시민들이 많아지는 좀 더 살기 좋은 도시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