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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기 공익기자단] 홀로 살아도, 같이의 가치를 알도록. 군포 문화도시 포럼

공익활동 소식
작성자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
작성일
2023-06-02 15:25
조회
410

과거, 전형적인 가족의 형태는 부모와 자식 둘로 구성된 4인 가족이었습니다. 4인용으로 구성된 제품이 유독 많았던 것도 그런 이유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가족의 기본적인 형태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혼자 왔다 혼자 가는 세상’이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우스개 소리가 아닙니다. 2021년을 기준으로 군포시의 1인 가구는 28,283가구로 전체의 27.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2020년에 비해 8.7% 증가한 것으로, 이는 매우 급격한 증가입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과거에 우리가 ‘전형적’이라고 표현했던 것들이 이제 더 이상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모습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이제 잠재적인 1인 가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관계 단절이 심화하면서 삶의 질과 관련된 다양한 지표에도 적신호가 켜지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것이 근간이 되어야 할 인간의 고립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현재 고민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합니다.

1. 발제 중인 서울신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조성희

군포시에도 이런 고민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군포문화재단에서 준비한 ‘2023 군포문화도시포럼’입니다. 이번 포럼은 ‘군포시 1인 가구를 위한 정책과 문화도시’라는 주제로 개최되었습니다. 여러 관계자들을 비롯한 시민들이 참석하여 군포시의 1인 가구의 삶의 질, 불안정한 고용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자리를 가졌습니다.

2. ‘1인 가구 지원정책의 틈을 메우는 문화적 상상력’ 박도빈. 문화기획자.

 

군포 문화도시 포럼은 지역의 의제 및 문화도시 추진 방향을 시민을 비롯한 각계 전문가들과 논의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2023년에는 총 5회의 행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올해 포럼의 첫 시작은 앞서 말했듯, 최근 들어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는 ‘1인 가구’로 채워졌습니다. 청년 및 중장년 층의 1인 가구 실태를 알아보고, 문화적인 지원정책을 모색해보고자 마련되었습니다.

군포시민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이 행사는 서울신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조성희 교수의 ‘군포시 1인 가구 실태와 과제’라는 주제와 박도빈 문화기획자의 ‘1인 가구 지원 정책의 틈을 메우는 문화적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날 발제에서 발제자들은 군포시에 1인 가구 지원 조례가 제정되어 있다는 사실이 의미있고, 이를 바탕으로 후속 정책과 지원 사업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현재 1인 가구는 일시적인 사회 현상이 아니라, 우리 삶의 한 형태가 되었다는 점을 인식하고, 다양한 계층에 대한 실태조사와 맞춤형 사업들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였습니다.

발제에 이어서 신금자 시의원, 윤순이 군포시 긴급지원심의위원, 군포시민 권용은, 장유리 씨가 패널로 나서 1인 가구에 대한 다양한 문화적 지원책에 대한 토론을 나누었습니다. 재단 관계자는 “군포시는 지난해 1인 가구 지원조례를 제정하는 등 1인 가구의 복지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이에 발맞춘 문화적 지원 방향을 모색하고자 포럼을 운영하게 되었다.”라며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적극 반영하여 문화도시 예비사업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재단은 다음 달 21일 2회차 포럼을 지역문화자원을 활용한군포시 특성화사업이라는 주제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주제 토론 및 질의응답 현장

가족형태의 다양한 형태 변화 중 1인 가구의 증가는 대표적인 현상입니다. 1980년 1인 가구 비율은 4.8%였으나 2021년 33.4%로 40년 사이에 약 700%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행정이나 제도는 이에 따라가기가 쉽지 않은 것이 지금의 실정입니다. 이에 대한 서울신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조성희 교수의 해법을 들어보았습니다.

군포시의 경우도 1인 가구의 점진적 증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1년 군포시 1인 가구는 2020년에 비하여 8.7%로 증가하여 매우 급격한 증가를 보였습니다. 외부 활동과 관련된 지표인 사회단체 참여, 문화 여가 지출, 여행 일수, 자원봉사활동, 여가생활 만족도 지표가 악화 되었습니다. 장기간 지속 되었던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관계 단절 역시 심화되고 있으며 이로인해 삶의 질과 관련된 다양한 지표에도 부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외부와의 관계 단절이 심화됨에 따라, 사회적 고립도가 증가하고, 대인 신뢰도도 약화 되었습니다. 1인 가구의 지속적인 증가 속에서 코로나19 이후 어려움이 크게 증가한 1인 가구의 변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1인 가구의 우울 위험군은 다인 가구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자살 생각률 또한 다인 가구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1인 가구의 생각과는 다르게 1인 가구 형성의 원인과 형태가 다양하므로 이러한 특성에 기반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1인 가구는 형성 원인과 사회적 영향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청년, 중장년, 노년으로 구분하여 볼 때, 1인 가구는 형성 원인 및 삶의 형태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1인 가구에 대한 지원 방향을 모색함에 있어서 1인 가구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하고 무엇을 준비하여야 할까요?

군포시 1인 가구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하여 전반적인 실태 검토가 필요하며 군포시 1인 가구의 코로나19 전후의 삶에 대한 이해가 필요로 할 것입니다. 또한 군포시 1인 가구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해 봐야 합니다. 2021년 군포시 사회조사에 따르면, 가구 수에 따른 삶의 만족도에 있어서 다인 가구가 상대적으로 높은 삶의 만족 수준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에 비하여 삶의 만족도 또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군포시에서 1인 가구로 살아가면서 겪는 삶의 어려움은 무엇이 있을까요? 1인 가구로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어려움 중에는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의 어려움, 외로움, 경제적 어려움, 비동거 가족에 대한 걱정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이 날 강연을 마치고 나서 발표자를 비롯한 패널, 시민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 받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평소에 자신이 갖고 있던 1인 가구에 대한 생각을 나누면서 군포시의 1인 가구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혼자 사는 가족의 형태가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문화들이 함께 돌출되고 있죠. 이런 것들을 인정하는 것이 1인 가구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전제가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날, 질의 응답 시간에 나온 여러 주제 중 하나는, 마치 갑작스레 등장한 것만 같은 ‘1인 가구’라는 가족 형태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의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이를 갑작스러운 사회의 변화 혹은 나와는 다른 사람들의 세계 정도로 이해하지 말고, 개개인이 각자 다른 모습을 가진 것처럼 그저 다른 삶을 사는 것 뿐이라는 태도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전제는 군포시의 1인 가구 지원 조례에도 녹아들어 가 있습니다. 군포시의 1인 가구 지원 조례는 크게 두 가지를 원칙으로 삼고 있는데, 하나는 혼자 살더라도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고 공동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개성과 삶의 다양성을 최대한 존중 받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혼자 사는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지니는 것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지 모를 1인 가구를 사회가 수용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는 가치관일 것입니다. 권용은 패널은 공동주택의 마련과 함께 공동식사를 제안하였으며 1인 가구에 대한 조사를 할 때에, 연령대나 조사를 좀 더 세분화해야 할 필요를 제시했습니다.

장유라패널은 제가 사는 마을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여러 공동체 활동들이있습니다.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연대하는 커뮤니티 공간이 늘어나야 할 것 같다는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혼자라는 것이 외롭다는 말과 동의어는 아닙니다. 자신의 삶에 맞추어 자신이 원하는 삶을 꾸려 나가면 되는 것이죠. 이를 위해서 마을에서 자생적으로 이루어진 커뮤니티나 소모임 등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행정에서 만들어준 장소나 모임은 아무래도 진입장벽이 있는 편이니, 오히려 이미 만들어진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1인 가구를 지원하는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으로 단절을 겪는 경우가 많다 보니, 혼자 산다는 것이 곧 외로움을 느끼며 살고 있다는 말과 동의어가 되어 버린 양상입니다. 하지만 혼자 산다고 해서 항상 외로움을 느기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 공동체 안에도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나 모임이 있기 마련입니다. 시민들은 이렇듯 이미 형성된 인적 네트워크 혹은 장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혼자 살면서도 외롭지 않은. 삶의 개성과 공동체적 삶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삶을 지향하고자 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군포시의 1인 가구의 조례를 바탕으로 패널들은 다양한 해법들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런 해법을 녹여 넣어서 우리 모두가 해당될 수도 있는 멀지 않은 미래를 위한 문화적 해법을 모색해 보고 대안을 마련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