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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기자단] 반짝이는 가죽나무의 빛나는 재능 나눔 열정

공익활동 소식
작성자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
작성일
2022-08-02 09:33
조회
646

인생을 살다 보면, 때때로 인생이 참 고되고 지난한 과정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오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돈이 많고, 운이 좋은 사람에게도 인생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우리에게는 인생의 추진력을 얻을만한 무엇인가가 있어야 합니다. 잠시 주저앉게 되더라도,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줄 원동력이 있어야 힘차게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원동력은, 사람마다 제각각입니다. 누군가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죠. 그리고 여기, 그 원동력을 취미를 공유하는 이웃에게서 찾은 이들이 있습니다. 이름마저 반짝반짝 빛나는, ‘반짝이는 가죽나무’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어요?

많은 부모가 공감하겠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개인 시간이란 정말 구하기 어려운 사치가 되어버립니다. 일을 끝내고, 집안일을 하다보면 하루는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스러져버리고 말죠. 그런 시간이 반복되면 무력감이 찾아옵니다. ‘반짝이는 가죽나무’를 시작했을 때 회원들도 그런 반복되는 삶에서 오아시스를 찾아 헤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아이 친구의 엄마’로 서로를 알게 되었죠. 지금은 반짝이는 가죽나무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현희 대표가 서로를 이어주는 연결다리가 되었습니다. 디자인을 전공한 자신의 재주를 살려, 함께 ‘공예’라는 취미를 함께하지 않겠냐고 제안했습니다.

사실, 당시에도 육아는 물론 직장까지 있었던 터라 쉽게 결정하기는 어려운 일이었지만, 혼자 있기보다는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자투리 시간이라도 공유하고 싶다는 이들의 생각이 모여 ‘반짝이는 가죽나무’가 탄생했습니다.

이 이름은 처음 시작할 당시에 관심 있었던 주얼리 공예(반짝이는), 가죽공예(가죽), 목공예(나무)를 상징하는 이름이라고 합니다. 한 가지 공예에만 치중하기보다는 몇 가지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취미활동의 범위를 넓혀갈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비록 직장과 육아로 인해 퇴근 시간이 지나고 밤에 모여서 활동해야 했지만, 이들의 활동은 때때로 새벽까지 이어질 정도로 열정적이었습니다.

이들은 활동도 딱딱하게 수업 방식으로 하기보다는, 처음에 만들 대상을 선정하고 도안을 그리는 과정까지 모두 공유하면서 의견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누구 하나가 일방적으로 주도하기보다는, 이현희 대표가 큰 방향을 잡고, 나머지 회원들이 이런저런 의견을 내면서 더 멋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협력합니다.


[1 가죽 가방을 만들기 위한 도안을 상의하고 있는 반짝이는 가죽나무 회원들]



​최근에는 ‘우리의 취미를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멋진 계획을 세우는 중입니다. 특히 공예라는 취미를 즐기기 어려운 취약계층의 문화역량 강화를 위한 공예수업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주로 정교한 수작업이 필요한 공예의 특성상, 장애인이나 노인이 즐기기는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반짝이는 가죽나무의 회원들은 그런 점이 공예를 향한 사랑을 막는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많은 바느질이 필요하지 않도록 가죽을 엮어 만드는 방식으로 가방을 만들 수 있도록 도안을 개발하고, 직접 가방을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2 엮어서 만드는 가죽 가방 도안 개발을 위해 토의 중인 회원들]

[2-2 반짝이는 가죽나무 회원들에게 의견을 제시 중인 이현희 대표]



이현희 대표가 디자인을 전공하기는 했지만, 평소에 해보지 않은 일이라 마냥 쉬운 것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처음 반짝이는 가죽나무를 시작했던 마음을 잃지 않고, 문화 활동에서 소외되는 이들이 없도록 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번 도안 개발이 마무리되면, 어르신들을 위해 라탄 공예로 생활소품을 만드는 수업 계획도 꾸려보려 한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눈이 침침해 바늘하고는 영 안 맞는다는 어르신들도, 손으로 한 줄, 한 줄 엮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완성되어 있는 라탄 소품을 좋아해 주실 것이라는 생각에 벌써 힘이 나는 것만 같아 회원들의 얼굴은 점점 밝아집니다.


[3 엮어 만드는 가죽 가방을 직접 만들어보는 회원들의 모습]



누군가는 이런 일을 왜 나서서 하는 것이냐고 물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런 봉사활동을 한다고 해서 아주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상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죠. 이현희 대표는 ‘즐거움의 균형’을 맞추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끼리만 활동하면서 나만 재미있는 취미활동을 하거나, 무조건적인 희생으로 다른 이들을 위한 취미활동 개발만 하는 등 재미가 한쪽으로 치우치면 어떤 활동이건 오래 할 수 없습니다. 건강한 활동은, 그 사이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공익활동을 하면서 흔히 빠지게 되는 함정이 있습니다. 공익활동은 무조건 다른 사람만을 위한 활동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나 그 공익활동 대상의 범위 안에는 ‘나의 즐거움’도 있어야 합니다. 사익을 추구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내가 하는 공익활동이 스스로도 즐거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무조건 공익활동에 뛰어들기보다는, 내가 처해 있는 환경에서 즐겁게 할 수 있는 공익활동이 무엇일까를 먼저 고민하는 태도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공익활동은 단순한 이벤트성, 일회성 활동이 아닙니다. 삶의 방식을 바꾸어 나가면서 삶의 일부분이 되어야 하는 일이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선 나의 삶과 양립 가능해야 합니다. 나의 삶이 무너지면서까지 공익활동에 희생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은 아닙니다.

이 글의 시작에서 말했듯, 공익활동은 인생의 원동력이 되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반짝이는 가죽나무’는 훌륭한 문화 공익활동의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짝이는 가죽나무를 구성하고 있는 회원들도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취미활동을 즐기고 있고, 이런 재미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도 가지면서 재미의 균형을 찾아 나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반짝이는 가죽나무의 노력이 더 많은 이들의 인생을 빛낼 수 있도록, 이들의 활동을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