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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기자단] 더 높은 비상을 위한 날갯짓, 꿈꾸는 윙빵

지역단체 소식
작성자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
작성일
2022-08-13 13:04
조회
636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땅을 박차고 오를 힘, 바람을 가를 튼튼한 날개, 안전한 착륙을 위한 튼튼한 다리... 여러 답이 있을 수 있지만, 하늘을 날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내게 날개가 있다는 자각’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개를 지니고 태어났어도, 날개가 있다는 사실을 영영 모른다면 그는 영원히 하늘을 날 수 없을 테니까요. 오늘은 자신이 갖고 태어난 재능과 가능성, 희망을 찾도록 돕는 이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듣기 위해 ‘꿈꾸는 윙빵’을 찾았습니다.

‘윙장애인보호작업장’은 장애인 복지법 제58조 1항 3호에 의거하여 설치된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입니다. 이곳은 일반환경에서는 일하기 어려운 장애인이 특별히 준비된 작업환경에서 직업훈련을 받거나 직업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꿈꾸는 윙빵’은 제빵을 하는 윙장애인보호작업장의 이름입니다. 이곳의 모토는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판다’라는 것입니다. 이윤을 추구하기는 하지만, 이곳에서 돈은 더 많은 장애인이 이곳에서 직업훈련을 받고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입니다. ​

윙빵은 장애인들의 신체 특성과 장애 상태에 따라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개발하고 활용하여 사회에 기여함은 물론이고, 사회적·경제적 자립이 가능하도록 지원함으로써 인격적으로 존중받고, 노동을 통한 기쁨과 보람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 인간이 사회에서 한 사람의 몫을 하면서 스스로 삶을 꾸려나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특히 장애인의 경우에는 신체적・정신적 특성으로 인해서 경제적인 활동을 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윙장애인보호작업장은 장애인들이 장애로 인해 스스로 삶을 꾸려나갈 기회조차 박탈당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실 누군가 지닌 가능성과 재능을 보이지 않도록 가리는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사람들의 편견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읽고 있는 여러분에게도 이런 편견은 조금이나마 남아 있을 것입니다.

가령, ‘장애인은 직업을 갖기 어렵다’와 같은 편견 말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조금 다르다고 해서, 어엿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죠. 자신만의 방식으로,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이들을 돕기 위해 나선 것이 바로 ‘꿈꾸는 윙빵’이라는 보호작업장입니다. 


[1. ‘꿈꾸는 윙빵’의 입구]



‘꿈꾸는 윙빵’은 별도의 매장을 두고 빵이나 쿠키를 판매하지는 않습니다. 당동에 위치한 작업장에서 빵을 만드는 동시에 빵을 팔고, 나머지 주문은 전화로 받고 있습니다. 판매하는 빵이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꿈꾸는 윙빵’ 인터넷 사이트에서 종류와 가격표를 보고 주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꿈꾸는 윙빵’은 단체 행사나 모임에배달을 나가는 형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군포시 내의 행사나 학교 등에 지속적으로 납품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동안 코로나19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코로나19가 완화됨에 따라 상황이 점점 나아지기를 바라는 중이라고 합니다.

‘꿈꾸는 윙빵’을 직접 찾아가 보니, 정말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는 내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작업장은 위생에 철두철미할 정도로 엄격했습니다. 먹거리인 만큼 외부인은 철저하게 통제되었고 작업자들도 위생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공간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들이 얼마나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빵과 쿠키, 케이크를 만들어내고 있는지가 눈에 훤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수칙을 성실히 지키며 애쓰고 있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3. ‘꿈꾸는 윙빵’의 이항수 원장님]

[4. ‘꿈꾸는 윙빵’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



‘꿈꾸는 윙빵’의 이항수 원장은 “일반 빵집에 비해서 데코와 같은 기술적인 측면이 좀 부족할 수는 있어도 가격이나 제품의 퀄리티는 결코 시중 제품과 비교했을 때 부족하지 않다.”라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짧아 보관이 용이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만큼 안전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런 이들의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행사에서 우연히 먹어보고 전화해서 다시 주문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제품에 대한 이들의 자부심은 정말 진심인 것 같습니다.

자식을 사랑한다면 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라는 말이 있죠. 당장 눈앞에 이득이 되는 것보다는 꾸준히 활용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이 인생에 더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이건 꼭 부모와 자식 간에만 해당하는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꿈꾸는 윙빵’이 전하고자 하는 것도 인생을 사는 데에 더 오래오래 도움이 될 경험과 지식이니 말입니다.

신체적 혹은 정신적인 특징으로 인하여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에게도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나갈 권리가 있습니다. 혹자는 장애인들에게는 무조건적인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편견어린 시각은 장애인들이 날개를 펴고 날아오를 수 있다는 ‘날개가 있다는 자각’을 할 수 없도록 만들어버립니다. 누구에게나 가능성은 있고, 날아오를 힘을 기를 수 있는데도 말이죠.

우리는 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자신의 날개를 발견하는 많은 이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날개가 없는 줄로만 알았던 이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 가능성을 점점 발전시켜 나가면서 날아오르는 연습을 하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우리가 장애인과 어떻게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달콤한 빵의 냄새처럼 부드러운 이들의 날갯짓으로, 더욱 힘차게 비상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들의 공익활동을 응원합니다!